[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에서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공매도 반대' 홍보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2021.02.01. [email protected]
16일 오전 9시9분 현재 에이치엘비는 전날보다 2.29% 내린 3만6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전날 장중 22% 급등하며 4만3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 후반 상승폭을 줄이며 5.54%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에이치엘비 주가는 미리 뛰기 시작했다. 22%까지 급상승한 뒤 매수가 예고된 오후 3시부터는 4만원대의 물량이 쏟아지면서 'K스탑운동'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평가손실을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치엘비를 4만원에 산 투자자라면 종가 기준으로 약 7% 손실을 본 셈이다. 오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손실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손해나도 홀딩(보유)"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자" "어차피 주가가 바닥이라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라며 의지를 다지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정의정 한투연 회장은 "매수 시점을 정한 것은 집중력과 파급력을 위한 것"이라면서도 광복절을 전후한 다음 운동 시기에는 어떤 방법이 더 유리할 지 고민해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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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매수한 에이치엘비 주식 처분 여부와 시기도 개인의 자유다. 정 회장은 "매수와 매도는 개인의 자율이라고 처음부터 안내를 드렸다"면서도 "(물량 부담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장기 보유하는 쪽이 낫지 않겠느냐고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운동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손해가 나도 문제고 이익이 나도 문제기 때문에 공정성을 위해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이번 운동은 특정종목의 주가를 급등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금융당국과 대선 후보들에게 공매도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광복절 전후에는 참여 주체가 늘어 더욱 강력한 파급력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치엘비가 K스탑운동의 목표로 정해진 배경은 코스닥시장 공매도 잔고 1위였기 때문이다. 12일 기준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732만9918주, 잔고금액은 2478억원으로 모두 코스닥 1위였다.
에이치엘비는 올 초 금융당국의 조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에이치엘비가 항암 치료제 미국 내 3상 시험 결과를 과장되게 발표해 주가 상승을 유도했다고 보고 있다. 에이치엘비 주가는 올 초 9만3300원에서 지난 2월 6만원대로 떨어진 뒤 무상증자를 거쳐 최근 3만원대에 머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