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위크 앞둔 공모주 시장…바이오 IPO가 열기 데운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7.16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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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위크 앞둔 공모주 시장…바이오 IPO가 열기 데운다


IPO(기업공개) 슈퍼위크를 앞두고 공모주 시장이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이후 공모 시장이 잠시 주춤했지만, 바이오 IPO의 잇따른 성공이 띄운 분위기가 대어급 청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약개발회사 큐라클은 지난 13~14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 결과 경쟁률 1546.90대 1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증거금은 10조312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공모주의 청약 증거금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5월 초 청약을 진행한 샘씨엔에스 (8,060원 ▼530 -6.17%)(10조7668억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앞서 지난주 청약을 진행한 체외진단업체 SD바이오센서는 일반 공모 청약이 경쟁률 274.02대 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청약 증거금은 31조9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첫 공모주 돌풍을 불러왔던 SK바이오팜 (82,700원 ▼1,700 -2.01%)(30조9899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SD바이오센서는 오는 16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말 청약을 진행한 CRO(임상시험수탁기관) 기업 에이디엠코리아 (3,640원 ▲170 +4.90%)는 경쟁률이 무려 2345.4 대 1에 달했다. SKIET 상장 이후 청약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은 공모주는 삼영에스앤씨 (4,390원 ▲30 +0.69%)(2392.84대 1)와 에이디엠코리아 (3,640원 ▲170 +4.90%) 등 2개에 불과하다.

2000대 1은 '일상'이었던 공모주 시장…SKIET 이후 살짝 '주춤'
 [서울=뉴시스]한국거래소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차전지 분리막 제조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한국총괄대표, 박태진 JP모건증권 서울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021.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국거래소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차전지 분리막 제조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한국총괄대표, 박태진 JP모건증권 서울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021.05.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초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수천대 일이 늘상 있을 정도로 뜨거웠다. 올해 첫 공모주였던 엔비티 (6,570원 ▼110 -1.65%)의 청약 경쟁률은 무려 4397.7대 1에 달했다. 63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은 SK바이오사이언스 (57,400원 ▼800 -1.37%)가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상한가 직행)에 성공한 이후 공모주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 3~4월 청약을 진행한 자이언트스텝 (9,000원 ▼160 -1.75%)(2342 대 1), 제노코 (16,030원 ▼270 -1.66%)(2095.45 대 1), 엔시스 (7,980원 ▼60 -0.75%)(2574 대 1), 해성티피씨 (7,440원 ▼680 -8.37%)(2053.27 대 1), 이삭엔지니어링 (10,750원 ▼300 -2.71%)(2262.09 대 1) 등 대다수 공모주의 청약 경쟁률은 2000 대 1을 넘어섰다.

청약 광풍은 SKIET 상장 이후 과열세가 가라앉는 모습을 보였다. SKIET의 상장 첫날 21% 급락은 단기 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예상을 비껴갔다. 더불어 SKIET 직후 상장한 에이치피오 (3,810원 ▼120 -3.05%), 씨앤씨인터내셔널 (83,700원 ▲200 +0.24%) 등은 공모가를 밑돌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이후에도 제주맥주 (1,406원 ▲6 +0.43%)(1748.25 대 1), {삼영에스엔씨}, 샘씨엔에스 (8,060원 ▼530 -6.17%) 등이 1000~2000 대 1 경쟁률을 기록하는 공모주들이 일부 나오긴 했으나, 올해 초와 비교하면 경쟁률이 소폭 낮아진 상황이다.

연이은 바이오 IPO 흥행…바이오주 프리미엄·적절한 타이밍이 살렸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오주 IPO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고조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주 프리미엄과 코로나19(COVID-19) 상황 급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보통 신약개발사 등의 경우에는 바이오주 프리미엄이 있는 편"이라며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점이 호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 기관투자자는 "신약 같은 경우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중에도 제대로 밸류에이션 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며 "일단 신약이라고 하면 '묻지마 투자'처럼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상장 시기도 적절했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이 몰린 IPO 슈퍼위크(7월 말~8월 초)를 앞둔 상황에서 '연습 삼아' 청약해보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대어급 공모주와 일정이 겹치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매머드급 기업에 대한 공모 청약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예열에 들어갔다"며 "대어급 기업들 전후로 공모 청약을 하는 기업들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 연구원은 "대어급 기업의 공모 청약 중간에 이들 기업이 끼어있었다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청약 양극화가 나타날 수도 있었다"며 "지금은 대어 청약을 앞둔 준비 단계인 만큼 더 많은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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