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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가 ○○○'로 큰 모텔앱?…야놀자가 손정의 눈에 띈 이유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7.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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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신화' 이수진 총괄대표가 2005년 창업…B2B 기술 경쟁력 인정 받으며 글로벌 여행업계에서 두각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사진제공=야놀자.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사진제공=야놀자.




'초특가 야놀자, 야야야 야놀자….' 여행이나 출장길에 머물 숙소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을 켤 때마다 여행객들이 자주 떠올리는 문구다. 2018년과 2019년 인기 아이돌그룹 EXID의 하니와 비투비의 육성재가 광고에서 외친 중독성 있는 노래다. 2030 MZ세대 뿐 아니라 4050 중·장년층이 '모텔 예약 앱'으로 야놀자를 떠올리는 이유다.

그런 야놀자가 15일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2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초 알려진 투자 규모의 2배에 달하는 액수다.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도 손 회장에게 30억 달러(약 3조4400억원)의 투자를 받은 쿠팡과는 또 다른 충격이란 반응이다. 단순히 '숙박중개앱'으로만 알았던 회사가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벤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야놀자의 시작은 모텔이 맞다. 여행·여가 플랫폼인 야놀자는 이수진 총괄대표가 2005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기존 스타트업 창업자하면 떠올리는 엘리트와는 거리가 멀다. 부모 보살핌 대신 친척과 친구집을 전전했던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흙수저 중의 흙수저다. 20대 시절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숙식이 가능한 모텔에서 숙박관리와 객실청소를 도맡으며 고생했던 이 대표는 이 때의 경험을 살려 야놀자를 창업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 대표가) 얼마 전까지도 모텔 꿈을 꿀 정도였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2018년 인기 그룹 EXID의 하니를 모델로 '초특가 야놀자' 광고 캠페인을 전개해 호응을 얻었다. /사진=야놀자야놀자는 2018년 인기 그룹 EXID의 하니를 모델로 '초특가 야놀자' 광고 캠페인을 전개해 호응을 얻었다. /사진=야놀자
유흥업소와 함께 엮어 일종의 '러브호텔'로 음지에 머물렀던 모텔을 젊은층이 '노는 공간'으로 인식을 바꾸는 데 야놀자의 존재가 컸다. 무엇보다 스마트폰과 함께 도래한 모바일 시대에 맞춰 디지털 플랫폼화하며 현금결제와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던 국내 여행·숙박산업의 체질을 송두리째 바꿔놨단 평가다.

국내 소비자 인식과 달리 국내 벤처투자업계나 해외 여행업계에선 야놀자를 단순 숙박중개앱이 아닌 '트래블테크(TravelTech)'로 보는 이유다. 익스피디아로 대표되는 OTA(온라인여행사)보다 한 단계 더 IT·디지털 기술에 몰두하고 있단 뜻이다. 숙박·레저·교통·레스토랑 등 통합 여행서비스를 판매하는 '슈퍼앱' 전략을 취할 뿐 아니라 글로벌 호스피탈리티(Hospitaltiy·환대산업) 시장의 장악력도 넓히면서다.

실제 야놀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유명하다. 자체 숙박 공급망을 통제하는 기술을 개발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국내 1위 호텔관리 시스템(Property Management System, PMS) 기업 가람과 씨리얼에 이어 인도의 이지 테크노시스를 인수, 글로벌 1위 클라우드 기반 PMS 기업으로 올라선 이후 출시한 호텔 자동화 솔루션 '와이플럭스(Y FLUX)'로 언택트 반사이익을 봤다. 현재 1000여명에 달하는 본사 직원 중 40%가 넘는 직원이 개발인력일 정도로 여느 IT기업보다 탄탄한 기술경쟁력을 갖췄단 평가다.

야놀자는 최근 '트래블테크' 이미지를 강조하고 '슈퍼앱'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광고를 펼치고 있다. /사진=야놀자야놀자는 최근 '트래블테크' 이미지를 강조하고 '슈퍼앱'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광고를 펼치고 있다. /사진=야놀자
이에 따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아프리카까지 호텔 솔루션을 판매해 외연을 넓힌 야놀자는 지난해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거래액이 전년 대비 20% 신장한 1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국내 매출액이 1920억원으로 전년 대비(1335억원) 대비 44% 가량 성장했다. 해외매출까지 합치면 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야놀자는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일구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같은 경쟁력이 눈에 띄며 2019년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로부터 1억8000만 달러(약 2067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국내 여행 스타트업 중 처음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벤처)'에 올랐고, 이번 손 회장의 투자까지 이끌어낸 것이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는 이번 투자로 적어도 20% 이상의 지분을 가져가며 2대 주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놀자 최대 주주는 이수진 대표로 본인과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해 41.62%(2019년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사진=뉴스1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사진=뉴스1
이번 투자 성과에 따라 연내 예고했던 IPO(기업공개)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여행업계에선 대규모 투자로 실탄을 마련한 야놀자가 쿠팡처럼 한국이 아닌 미국 증시에서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같은 트래블테크인 에어비앤비가 지난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IPO 대박을 터뜨린 것 처럼 충분히 해외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국내 숙박시장을 장악하며 불거진 업주들과의 갈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야놀자는 타다나 배달의민족처럼 일선 숙박업주들로부터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를 취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할인 쿠폰, 광고 노출 등의 정보를 계약서 제대로 적지 않았다는 지적을 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경영 화두가 된 상황에서 '상생'이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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