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들어간 '국민참여 뉴딜펀드' 어떻게 운영되나 봤더니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7.16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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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들어간 '국민참여 뉴딜펀드' 어떻게 운영되나 봤더니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국민참여정책형 뉴딜펀드(이하 뉴딜펀드)'는 현재 어떻게 운용되고 있을까.

뉴딜펀드는 정부가 한국판 뉴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만든 펀드다. 디지털, 신재생에너지 등 뉴딜 분야 기업이 발행하는 주식이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간접적으로 투자한다.



한국성장금융과 KDB산업은행은 지난 13일부터 금융위원회 유튜브(금융위TV)와 한국판 뉴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국민참여 뉴딜펀드' 운용 전략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뉴딜펀드는 KB·신한·한화·IBK·골든브릿지자산운용 등 5개 공모펀드 운용사가 사모투자재간접형으로 하위운용사 9곳의 10개 사모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구조다. 총 9개 위탁운용사(타임폴리오·디에스·밸류시스템·신한·안다·오라이언·지브이에이·파인밸류·포커스자산운용) 운용 전략이 중요하다.



앞으로 각사 펀드매니저가 격주 1회 이상 운용전략, 시장전망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첫 번째 주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규모 전문사모운용사로 현재 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전문투자형사모펀드와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중 뉴딜펀드를 운용하는 대체투자본부는 약 5년간 1조 1000억원 이상 우량 중소·벤처기업 위주로 투자해 온 이력이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뉴딜펀드 9개 위탁운용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운용하고 있다. 그린분야 펀드와 디지털분야 펀드 각각 207억4000만원씩이다.

9개 운용사의 투자 전략은 다 조금씩 다른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그린뉴딜과 디지털뉴딜 분야 비상장 메자닌에 주로 투자한다. 전체 비중을 살펴보면 비상장 메자닌에 60%, 비상장 주식 15%, 상장 메자닌 20%, 상장 주식 5%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CB와 BW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주가 상승장에는 주식으로 전환해 자본 이득을 취할 수 있고 하락장에선 채권이기 때문에 원금 보장이 되는데다 사채 행사가격 조정(리픽싱)에 따른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경기 용인에 위치한 '정책형 뉴딜펀드' 1호 투자기업인 '바이오코아'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1.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경기 용인에 위치한 '정책형 뉴딜펀드' 1호 투자기업인 '바이오코아'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1.03.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안승우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 본부장은 "현재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각 분야 경쟁력을 갖춘 혁신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말 기준 타임폴리오는 자체 소싱으로 △항공기·방산용 레이더 안테나 생산업체 R사(비상장) △유방암 조기진단키트 개발·생산 업체 G사(상장) △AI(인공지능) 영상진당 솔루션 서비스 업체 C사(비상장) 등을 발굴해 투자했다. 또 VC(벤처캐피탈)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세대 혈액암 치료제 개발업체인 P사(비상장)에도 동반 투자했다.

이외 △전력반도체 및 화합물반도체 개발 기업인 S사(비상장) △개량신약 및 원료를 개발하는 ST사(비상장) △반도체 공정 미세입자 제거 시스템 업체인 J사(비상장) 등의 투자를 검토 중이다. 안 본부장은 "다년간 축적해 온 풍부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특정 분야, 스테이지에 편중되지 않게 분산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본부장은 향후 디지털뉴딜·그린뉴딜 분야 시장전망과 투자 계획도 밝혔다. 디지털뉴딜 분야는 △AI(인공지능)·SW(소프트웨어) △반도체 △통신(5G)·센서 △헬스케어 등으로 나눠 투자한다.

그는 "이미지 인식과 자연어 처리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 업무를 보조하고 대체하는 AI솔루션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며 "한국의 경우 우수한 인력 유입 증가와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있어 우위를 점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린뉴딜 분야는 △환경·에너지 △미래차 △첨단제조 △신약개발 등으로 나눴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관심 확대로 신재생에너지, 연료전지 등 대체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는 "특히 한국은 수소 연료전지 분야에서 비교적으로 기술적 우위가 있어 해당 분야에서 추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안 본부장은 "이미 투자한 기업과 VC 네트워크 등을 통해 뉴딜분야 우수 기업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종료될때까지 뉴딜펀드 결성 취지에 부합하게 수익률이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펀드 만기와 회수 시기 미스매치를 사전에 방지하고 다양한 회수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 돈 들어간 '국민참여 뉴딜펀드' 어떻게 운영되나 봤더니
뉴딜펀드는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5일까지 일반 투자자 물량(약 1460억원) 모집을 끝냈다. 당초 4월 16일까지 모집기간을 잡았지만 조기 완판됐다. 다소 복잡한 펀드 구조와 만기 4년 폐쇄형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일반투자자가 펀드 기준가가 21.5% 하락할 때까지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인기를 끌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뉴딜펀드 한달 수익률은 -0.14~-0.08%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한달 수익률인 1.90%, 메자닌 펀드 한달 수익률 0.39%보다 낮은 수준이다.

물론 기간이 많이 남았고 투자도 아직 다 집행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4월 뉴딜펀드 2018억8000만원을 조성한 이후 6월 말 기준 594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소진율은 약 29%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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