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베트남 호치민시에 오픈한 브랜드 체험 공간 '삼성 쇼케이스'. 비텍스코파이낸셜 타워에 약 1100㎡(약330여 평) 규모로 마련됐다./사진=뉴스1(삼성전자 제공)
15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호치민에 위치한 국가전략산업단지인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 관리위원회는 최근 단지 내에 입주한 기업들에게 '공장을 봉쇄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직원들의 출퇴근을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이 단지에서는 미국의 인텔과 일본의 니델 등 글로벌 IT(정보통신) 기업들이 다수 자리해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공장 내에 숙식 시설을 마련해 가동을 이어갈 것이라 보고 있다. 직원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숙식을 제공할 것인지 정리한 계획안을 SHTP 관리위원회에 제출해 승인받는 방법이다. 삼성전자는 최대한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숙사 외에 대형 텐트 등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박닌 삼성공장 입구./사진=김창현 기자 chmt@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특히 공장이 몰려있는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잇달아 조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 협력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삼성전자 박닌 공장 직원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폭스콘 공장과 애플 에어팟을 조립하는 중국 입신정밀의 공장이 있는 베트남 북부 산업 단지가 임시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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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당국은 지난달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등 삼성 협력사들이 다수 몰려있는 대표적인 공단 지역인 박닌성에서도 봉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박닌성 사업장은 21일간 봉쇄했다. 지난달말 봉쇄가 해제됐는데, 삼성은 폐쇄된 기간 동안 직원들의 숙식 사업장에서 해결하는 조건으로 공장을 가동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베트남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기 전까지 완전한 공장 가동이 어려울 것이라 본다. 한 시장 인사는 "필수 인력에 대한 숙식을 제공함으로써 공급망이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평소보다는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부품 조달도 시원치 않은 상황"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지역은 아니지만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LG전자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LG전자는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에서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도 하이퐁에서 카메라 모듈,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 직원은 약 1만60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