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조3531억원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41.9% 증가한 2511억원으로 추정된다.
아우디 이트론(e-tron), 피아트 500e,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이 삼성SDI가 배터리를 납품하는 모델로 알려졌다. 2분기부터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전기 픽업트럭용 배터리를 납품한 것도 실적에 도움이 됐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젠5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처음으로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적용한 중대형 배터리다. 한번 충전하면 6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효율 제품이면서 kWh(킬로와트시)당 원가도 20% 가량 낮췄다. NCA 배터리 비중은 지난해 11.2%에서 2030년 24.8%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공급 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엔 삼성SDI의 미국 투자 윤곽도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그간 삼성SDI는 해외 신·증설 관련 투자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오는 2025년 7월부터 USMCA(신북미무역협정)를 발효하기로 하면서 미국 진출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완성차의 경우 미국 내 생산 비중을 75% 이상 확보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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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로이터 등 외신에선 삼성SDI의 미국 진출 파트너로 글로벌 4위 완성차기업인 스텔란티스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8일 유럽 3개국과 북미에 총 5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북미 지역 합작사를 세울 파트너로 삼성SDI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삼성SDI는 현재 스텔란티스그룹의 피아트 500e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SDI의 올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1000억원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예상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전기차 배터리 영업이익은 300억원, 4분기는 97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이 141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삼성SDI 관계자는 "주 고객인 유럽을 중심으로 2분기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하이니켈 배터리인 젠5가 늦은 3분기와 이른 4분기 사이 출시되면 하반기 실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