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1년, 대한민국 위상 바꿔놨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1.07.14 15:49
글자크기

[the300]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2.0  미래를 만드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7.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2.0 미래를 만드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7.14.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뉴딜 2.0' 전략 발표 행사에서 달라진 우리나라의 위상을 여러차례 언급했다. 지난 1년간 '한국판뉴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회복 속도를 높인 점을 외국 정상들이 알아봐 준다는 얘기였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도 한국판뉴딜을 코로나 위기극복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대표적인 국가발전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제 한국판뉴딜은 세계가 함께 가는 길이 됐다. 우리가 1년 전 제시한 국가발전전략이 세계가 추구하는 보편적 방향이 됐음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특히 우리나라의 '그린뉴딜' 전략이 전 세계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지난 1년간 전기차와 수소차의 보급이 확대됐고, 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을 지원하는 등 저탄소 경제 전환의 기반도 마련됐다. 학교와 마을, 건물과 산업단지 등 삶의 공간과 일터가 녹색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대 해상풍력 단지,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등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투자계획이 발표되고 있고 주거와 교통, 경제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린'이 일상의 언어가 됐다.



문 대통령이 이날 사례로 든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정상회의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그린뉴딜' 외교 현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11~17일까지 6박8일간 유럽 순방 일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10명여명을 만나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을 강조했고, 세계 정상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수소차와 전기차 등 저탄소 핵심 산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실질적 협업을 이끌어냈다.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선진국들은 앞다퉈 우리나라와 기술협력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사례를 들어 이번 순방에서 우리나라가 사실상 'G8'의 대접을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콘월(영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G7 확대회의 1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2021.06.13. (사진=영국 총리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콘월(영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G7 확대회의 1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2021.06.13. (사진=영국 총리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 대통령이 당시 '기후변화-환경' 세션에서 가장 먼저 발언을 한 게 이를 방증한다. 선진국 정상들이 문 대통령의 선도 발언을 요청한 것이다. 우리나라 정상이 세계 다자회의에서 선도 발언을 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들은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정책에 귀를 기울였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호주의 수소에너지 생산, 한국의 수소차와 수소경제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호주가 강점을 갖는 재생에너지와 한국의 수소차, 배터리가 결합할 수 있도록 서로 활발히 교류하고 구체적인 협력 사업들이 발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고 있는 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녹색 전환 노력을 소개함으로써 수소차, 전기 배터리 등 국내 그린 산업의 해외 진출 기회 확대와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7정상회의를 마치고 수교 130년만에 우리 정상이 처음 방문한 오스트리아에서도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실질적 협력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오스트리아는 수소 연구에 강점을 갖고, 한국은 수소차를 최초로 상용화하고 수출과 보급에서 1위를 보이는 등 수소 활용에 강점이 있다"며 "두 나라가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수소에 대한 산업적인 연구와 생산의 연결 고리가 중요하다"며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협력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이처럼 대답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에서도 우리나라가 그린뉴딜 분야 강국임을 강조하고, 관련 산업에서 협업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마드리드에 있는 스페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에서 "최고의 전기차와 수소차, 배터리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스페인과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게 되길 기대한다"며 "한국은 양국 기업 간의 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