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직원 10여명 '옥상 술판' 구설수…대표까지 참석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7.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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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선 대표 등 임직원 십여명 회사 옥상서 술자리…하나투어 "거리두기 4단계 이전, 방역수칙 신경쓸 것" 사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하나투어 사옥. /사진=하나투어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하나투어 사옥. /사진=하나투어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매출 악화와 구조조정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이번엔 사내 술자리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사옥 옥상에서 회사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늦은 밤까지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하나투어는 거리두기 격상 이전에 직원 격려차 가졌던 모임으로 방역수칙 위반 소지는 없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란 지적에 대해 사과했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임직원 15명 가량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사옥 옥상에서 저녁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모 부서 임직원들과 함께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회사 내부에서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넘게 지속되는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단 것이다. 방역 측면에서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얼마 전 마무리된 하나투어의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 섞인 시각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는 올해 초 경영난에 따라 면세·호텔 사업 등을 정리하면서 수 백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처럼 인적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여전히 휴직 중인 직원이 상당한 상황에서 대표와 임직원의 처신이 다소 올바르지 않았단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 "최근 영업을 재개하고 직원들이 복직하며 사기 진작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외 공간이었고 식당 등 영업장이 아니라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생각을 못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수칙을 지키겠다"고 사과했다.


송미선 대표의 참석에 대해선 "직접 마련한 자리가 아니고 다른 일정을 마치고 나오는 도중 직원과 마주쳐 함께 올라간 것"이라며 "녹록치 않은 업황으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간담회 등 스킨십을 늘리고 있던 터라 해당 자리에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송미선 대표는 지난해 하나투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가져간 사모펀드 IMM PE(프라이빗에쿼티) 출신으로 지난해 대표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회복을 위해 투입된 소방수로 재무와 전략 부문을 맡아 기존 김진국 대표와 함께 회사를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방송인 광희가 진행하는 웹예능 '광국장'에 출연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하나투어는 현재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한 OTA(온라인여행사) 기반의 플랫폼 전환을 꾀하는 동시에 트래블버블(TravelBubble·여행안전권역)을 앞두고 영업정상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부터 유·무급 휴직을 진행하고 있는 직원들을 순차적으로 불러들여 현재 700여명이 정상근무 중이다. 하나투어는 오는 10월까지 전 직원 정상근무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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