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와 롯데건설은 이 구역 시공권을 따기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보증금 500억원도 납부했다. 입찰 보증금은 나중에 낙찰자가 계약을 거절하는 일을 막기 위한 것으로,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만큼 이번 사업 수주에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인근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DMC 복합쇼핑몰 개발사업과의 연계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업은 지난 1월 서울시에서 세부 개발계획 결정안이 통과되면서 이르면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가좌6구역은 서대문구 북가좌동 372-1번지 일대 10만4656㎡ 부지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아파트 1970가구를 짓는 재건축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4000억원대다. 세대 수와 사업비 측면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눈독을 들일 만큼 규모가 크진 않지만, 서울에서 흔하지 않은 정비사업이라는 점 때문에 관심이 모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수색역세권 개발사업 대상지. /사진=서울시
이 시각 인기 뉴스
최종 시공사 선정은 다음달 14일 조합 총회에서 투표를 거쳐 결정된다.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20년 기준 각각 3위, 8위로 상위 10위권에 드는 기업이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최종 시공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DL이앤씨의 '아크로'와 롯데건설의 '르엘'과 같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를 선호해 다른 건설사들이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보고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사 선정은 기술력이나 특화 설계 등도 중요하지만 조합원들의 브랜드 선호도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에는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두고 대형 건설사들이 또다시 격돌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마천4구역은 아파트 1372가구, 사업비는 3800억원 규모인 데다 강남권 입지를 자랑한다. 앞서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입찰 마감일은 다음달 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