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마곡동 헬릭스미스 본사 앞에서 주주들이 임시주주총회장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김근희 기자
이날 임시주총은 코로나19(COVID-19) 방역 지침으로 인해 주총장 참석 인원이 제한됐다. 임시주총을 진행하기 위한 직원과 주주들을 합쳐 50명만 주총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8시20분쯤에는 주총장 입장 문제로 한차례 소동이 벌어졌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위임장 집계가 오후 3~4시쯤 끝나는 만큼 주총은 그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시주총 주요 안건으로 김선영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해임과 유승신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해임이 상정돼 있다. 이외에도 사내이사, 사외이사를 해임하고 비대위가 추천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들을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소액주주들은 주주 입장이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건물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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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헬릭스미스 주주는 "헬릭스미스 투자 후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더 이상 김선영 대표를 신뢰할 수 없다. 약속을 지키겠느냐"고 말했다.
비대위 측은 현재 전체 발행주식의 약 48%에 달하는 위임장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이번 임시주총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김선영·유승신 대표와 이사진 6명이 해임되고, 비대위가 추천한 이사진 7명이 선임된다.
헬릭스미스 측은 "일부 주주들이 바이오 업계 경력과 전문성이 없는 이사들을 새로운 경영진으로 세우려고 한다"며 "김선영 대표와 유승신 대표 등 기존 경영진이 물러나면 주요 임상 개발 프로젝트가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마곡동 헬릭스미스 본사 앞에서 주주들이 임시주주총회장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김근희 기자
1999년 회사명을 바이로메드로 바꾸고, 2005년 기술특례 1호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9년 9월 엔젠시스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임상 3-1상이 실패하면서, 그해 3월13일 31만22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하락했다. 전날 기준 헬릭스미스 종가는 3만2450원이다.
2019년 8월 헬릭스미스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496억원을 조달하면서 향후 2년간 추가 유상증자는 없다고 밝혔으나, 지난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161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을 진행했다. 유증에 최대주주 등 기존 경영진은 참여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10월 헬릭스미스가 2016년부터 5년간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와 파생결합증권(DLS) 등 68개 고위험 자산에 2643억원을 투자해 대부분 원금손실을 기록했다는 공시를 내면서 소액주주들과 갈등이 시작됐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위임장 집계 등을 끝낸 후 오후에 주총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주총이 오후 늦게나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