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코로나19에 '박스피'...."흔들리지 않는 실적주 찾아라"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07.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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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내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으로 코스피지수가 좁은 박스권에 갇혔다. 원/달러 환율도 1150원대에 재진입하면서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진행되면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4일 오전 11시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9% 하락한 3258.77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1251억원, 기관은 186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3304억원 순매수 중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3300선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개인 외에 특별한 매수주체는 없는 상황이다. 7월 들어 개인은 4조6600억원을 순매수한 데 반해 외국인은 2조3000억원, 기관은 2조25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투자환경도 악화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50.7원으로 장을 출발해 지난달 말 대비 2.2%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강달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에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6월 CPI 상승률은 0.9%로 시장예상치(0.5%)는 물론 5월 상승폭(0.6%)을 상회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6월 CPI가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물가에 대한 긴장감이 계속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150원을 기준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CPI 상승은 대부분 중고차 가격 상승에 기인해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지만 연방준비위원회의 정책 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달러를 지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음날 우리나라 금융통화정책위원회도 예정돼 있는 점도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파(통화 긴축 선호)가 많아진다면 다음달 인상도 가능해질 수 있다.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박스피' 요인이 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1615명으로 4일만에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638명, 경기에서 465명이 발생해 각각 하루 최다를 경신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지난 12일까지 2주 동안 신규 확진자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의 일주일 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2만3000여 명으로 2주 전에 비해 94% 증가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불투명해지면서 코스피지수의 12~13일간 거래대금은 12조원으로 5월 이후 평균 16조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증시 반등에도 호텔, 운송을 비롯한 리오프닝(경제 재개) 관련주와 은행과 일부 민감주의 반등 탄력이 약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의 정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적 시즌에 본격 진입하기에 앞서 업종별로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익 개선 기여도가 높은 업종인 IT와 2차전지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주도 업종이 부재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세에 따라 업종, 기업 간 주가 차별화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선별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하반기와 내년 실적 증가율이 높은 기업이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며 삼성전자, 에코프로비엠, 호텔신라, DB하이텍, 신세계, 천보, 롯데정밀화학,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해성디에스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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