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2조원 팔아치운 외국인…'배터리주' 담았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7.15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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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7월 2조원 넘는 순매도세 속 2차전지 관련 종목은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2조21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2조1836억원 팔았고 코스닥 시장에선 1627억원 순매수했다.

순매도세 우위지만 2차전지 관련 종목은 대거 사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0위권에 2차전지 관련 종목만 4개 담겼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2차전지 대장주인 LG화학 (373,500원 ▲500 +0.13%)으로 2578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삼성SDI (408,500원 ▼5,000 -1.21%)가 1904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 (62,800원 ▲1,100 +1.78%)는 955억원, 순매수 4위였다. 9위인 포스코케미칼 (281,000원 ▲500 +0.18%)도 364억원 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수 1위는 2차전지 양극재 제조업체 엘앤에프 (157,000원 ▲2,800 +1.82%)(757억원)였다. 3위 천보 (72,700원 ▼300 -0.41%)(345억원), 5위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188억원), 9위 신흥에스이씨 (10,500원 ▼740 -6.58%)(169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증권가는 2차전지 산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하반기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 증가와 미국 증설 기대감, 밸류체인 전반의 생산능력 증설 등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5개 주요국에서의 6월 전기차 판매량은 51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5% 증가할 전망"이라며 "유럽 10개국 기준으로 21만2000대를 판매해 동기간 159% 성장했고 미국은 6만3000대를 팔아 150%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47만2000대로 전년 동월보다 205% 늘었다. 유럽에선 280% 증가한 18만4000대, 중국은 157% 늘어난 21만2000대를 기록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배터리 합작사(JV) 설립 및 3조원 규모 투자 가능성이 대두됐다"며 "SK는 급속 충전기 제조 업체 시그넷이브이의 계열 편입을 마무리했고 미국 전기차 충전망 업체 프리와이어는 스팩 상장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K-배터리 산업 육성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에 참석해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2030년까지 '명실상부한 배터리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파격적인 투자 인센티브 제공 △차세대 배터리 기술 조기 확보 △새로운 배터리 시장 창출 △연대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산업생태계 구축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장 연구원은 "이번 발표는 2차전지 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 협력과 지원을 바탕으로 공급 생태계 구축 및 수요 창출, 배터리 기술 상용화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한국 2차전지 산업 내 협력 제제 구축 및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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