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유흥' 다니는 2030…오늘 비수도권도 거리두기 격상하나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1.07.14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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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날인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날인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수도권발 풍선효과로 비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오늘 비수도권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확진자가 늘어나는 4차 유행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오늘 비수도권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기간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늘 오전 각 지자체에서 개별적으로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와 조치 등을 발표할 방침이다.



전국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 예약에는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 12일 55~59세 백신 접종 사전예약 첫날 돌발 중단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방역당국은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55~59세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은 오는 19일부터 재개된다.

14일 비수도권 새 거리두기 이행기간 종료…지자체별 거리두기 단계 발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확진자 수가) 지역 편차가 크다"면서 "내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각 지역별 거리두기 단계와 조치를 일괄 취합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새 거리두기)는 지난 1일부터 비수도권에 적용됐다. 새 거리두기는 각 지역별 유행상황에 따라 지자체가 방역 조치 등을 결정하는 것이 골자다.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지난 1일부터 오는 4일까지 2주간 시범적으로 새 거리두기를 도입하는 '이행기간'을 갖기로 했다. 지난 12일 기준 각 지역별로 적용된 거리두기 단계는 각각 다르다. 수도권은 4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춘천시는 3단계다. 2단계는 광역자치단체 기준 대전과 충남, 부산, 제주다. 기초자치단체 기준 인천 강화군과 옹진군, 통영시 남해군은 별개로 2단계를 시행 중이다. 나머지는 1단계다.

손 반장은 "전국에 획일적인 조치를 하기에는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며 "지역에서 계속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4차 유행이 수도권에서 시작돼 비수도권에도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비수도권 지자체들도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나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 "델타 변이 빠르게 확산…다음달 '우점화' 가능성도"
연일 1000명대의 확진자를 유지하면서 4차 유행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150명으로 일주일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진행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536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374명으로 69.8%를 차지했다. 알파형은 162명이었다.

최근 1주간 유전자 분석을 통한 국내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36.9%였다. 이처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감염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방국은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델타 변이는 어떤 종 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우점화'에는 아직 맞지 않지만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에는 8월 말 경 확진자의 90%가 델타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55~59세 백신접종 사전 예약 조기 마감 사전고지 못해 송구"
4차 유행을 차단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돌발중단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12일 0시부터 17일 자정까지 55~59세 대상 모더나 백신접종 사전예약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이 예약은 12일 오후 3시30분에 조기마감됐다. 185만명이 예약을 하면서 예약 물량이 소진됐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당초 질병청은 사전 백신 예약 물량이 선착순으로 마감된다거나 조기중단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한 적이 없어 혼선을 빚었다.

박혜경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이하 추진단) 접종시행반장은 지난 13일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예약이 조기 마감이 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 사전에 고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말씀 드린다"며 "앞으로는 돌발적으로 예약이 중지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 유행을 차단할 방역의 핵심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이 같은 문제가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질병청이 앞으로 진행할 50대 백신 접종 사전예약에서도 매주 공급되는 백신 물량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박 접종시행반장은 "백신 물량은 제조사와의 계약 조건상 비밀협약유지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들어오기 전에 어느 정도의 물량이 들어올 것이라는 말씀은 정확하게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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