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덱스 호조' 효성티앤씨, 1년 만에 625% 급등…"더 간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7.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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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글로벌 스판덱스 기업 효성티앤씨의 주가가 급등세다. 운동복 수요 증가에 빠듯한 수급 상황이 더해지면서 효성티앤씨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3일 효성티앤씨 (343,000원 ▼9,000 -2.56%)는 전일 대비 2만8000원(3.19%) 오른 90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초만 해도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21만3000원 수준이었다.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 1월4일 대비 현재 주가는325.35%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24.8% 급등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0.4% 증가한 346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 평균 전망치인 2945억원을 18% 가량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티앤씨의 호실적은 주력 상품인 스판덱스 등 섬유 부문이 견인하고 있다.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섬유 45%, 무역·기타 55% 수준이지만 실적 핵심인 영업이익의 96%를 섬유 부문이 차지한다.

스판덱스는 등산복, 레기스 등 스포츠 의류에 혼용돼 사용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운동복 수요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효성티앤씨가 수혜를 보고 있다.


수급 상황도 호황의 이유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업황이 부진했던 때에는 수요를 능가하는 증설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증설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발적인 수요로 현재 중국 스판덱스 가동률은 97%이고 재고일수는 여전히 6~7일 수준(평균 30~40일)에 불과하다"며 "연말까지 증설이 제한된 상황 속에서 수요 우위로 가격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이같은 효성티앤씨의 성장세가 향후 수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가 허물어진 '애슬레저룩'이 문화로 자리 잡은 데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다양한 제품군과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목표주가 상승도 잇따르고 있다. 키움증권은 효성티앤씨 목표가를 128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영증권은 120만원, 대신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11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KB증권은 109만원을 제시했다.

이지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는 올해 8월 터키 1만5000톤, 12월 중국 닝샤 3만6000톤, 브라질 9000톤이 증설 완료되며 연간 27만톤의 생산규모를 갖추며 글로벌 스판덱스 1위 업체로서 지위를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실내복 수요 증가와 스판덱스 혼용율(청바지 5%, 요가복 20% 내외) 증가에 따라 양호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낮은 재고로 올해 공급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진명 연구원은 "애슬레저 문화의 확산, 경기 회복에 따른 의류 소비 증가로 향후 2~3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혼용률이 높은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은 내후년까지 연평균 7% 성장이 예상된다"며 "2010년 경기 회복 국면에서 의류 소비 확대로 스판덱스 수요 증가율이 22%였던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수요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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