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청소업무 직원 사망' 관련 서울대 입장문 "학생처장 사의 수용"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1.07.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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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 숨진 청소노동자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뉴스11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 숨진 청소노동자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뉴스1


서울대학교는 지난 6월 26일 관악학생생활관에서 청소업무 시설관리직원이 사망한 것과 관련 논란이 일었던 "학생처장의 사의를 수용한다"고 13일 밝혔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최근 학생처장의 글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며 "개인의 의견이 대학 본부의 입장으로 오해되는 등 혼란이 계속되자 전일 학생처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오늘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한 치의 거짓 없는 공정한 인권센터 조사에 대한 의지를 학내 구성원과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지난 8일 총장 직권으로 객관적인 사실조사를 위해 인권센터에 고인의 사망에 과중한 노동강도와 직장 내 괴롭힘이 영향을 줬는지 조사를 의뢰했다.

오 총장은 "서울대는 고인의 산업재해 신청과 관련해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며 "인권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라 미비한 부분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래는 '서울대 입장문' 전문

지난 6월 26일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에서 청소업무 시설관리직원이 사망한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고인은 2019년 입사 후 2년 동안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학생들을 위해 애쓰셨던 분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인은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과중한 노동강도와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서울대는 7월 8일 총장 직권으로 객관적인 사실조사를 위해 인권센터에 조사를 의뢰하고, 조사기간 동안 안전관리팀장을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최근 학생처장의 글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개인의 의견이 대학 본부의 입장으로 오해되는 등 혼란이 계속되자 어제 학생처장이 사의를 표명하였고, 오늘 이를 수용하였습니다. 이는 한 치의 거짓 없는 공정한 인권센터 조사에 대한 의지를 학내 구성원과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서울대는 고인의 산업재해 신청과 관련하여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며, 인권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라 미비한 부분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조치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청소업무 시설관리직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여 근무환경과 인사관리방식을 다시 점검하여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업무 매뉴얼을 통해 업무 표준을 정립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공정한 인권센터 조사와 유가족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1년 7월 13일
서울대학교 총장 오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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