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실시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 휴가를 제주에서 보내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강원도 산골에 위치해 거리두기 강화 시기, 최적의 휴양지로 꼽히는 럭셔리 리조트마저 확진자 발생으로 영업을 중단하자 코로나 '무풍지대'는 없단 지적이 나온다. 델타 변이를 비롯, 비수도권 확산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섣부른 여행이 독이 될 수 있단 우려다.
/사진=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특히 유명 관광지나 도심에 위치한 특급호텔과 달리 정선 산기슭에 나 홀로 자리잡아 여행객 사이에서 코로나19에 어울리는 관광지로 더욱 각광 받았다. 불특정다수와 마주칠 가능성이 낮아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입소문이 무색하게 내부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파크로쉬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상황에서도 운영 중단 조치를 내렸다. 통상 호텔·리조트에서 1~2일 방역한 뒤 재개장하는 것과 달리 2주 간 운영 중단이란 강도 높은 방역을 진행하는 것도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크로쉬 관계자는 "혹시 모를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2주 간 휴업하며 전 직원 검사와 시설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강원도 여전히 붐비는데…확진자 전파 우려
지난 11일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가운데 백사장에 마스크 착용을 알리는 깃발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제주나 강원으로 향하는 인구 이동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제주관광협회의 내국인 입도객 통계를 살펴보면 전날에만 3만6425명이 제주를 찾는 등 여전히 일평균 3만5000명을 상회하는 인원이 제주를 찾고 있다. 강원도는 올 여름 휴가철에 2000만명이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1일 오후 서퍼들이 강원도 속초시 속초해수욕장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다. 서퍼들 전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다. 사진=뉴시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황을 생각하면 오는 고객을 막을 수도 없어서 내·외부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2주 동안 확산세가 안잡혀 상황이 장기화하면 영업 차질로 타격이 클텐데 자영업자처럼 손실보상을 해주는 것도 아니니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