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차림 식당들이 집단 휴점했다. /사진=정한결 기자.
지난 12일 1노량진수산시장 내 23개의 상차림 업체 중 불이 켜진 곳은 단 두 곳뿐이었다. 식당이 즐비한 2층 복도는 불이 꺼진 식당 앞에서 어두웠고, 수산시장 직원들 외에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어 "오전 4시30분에 출근해서 지금까지 하나도 못팔았다"며 "우리가 팔아야 윗층 식당들도 먹고 사는데 임대료도 우리보다 비싼 거기는 오죽하겠나"고 말했다.
업주들은 더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단체 휴업에 나섰다고 말한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른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협의 임대료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노량진수산시장에 남겨진 빈 수조./사진=정한결 기자.
이어 "매출이 50% 정도 주는 등 너무 힘든데 수협 측은 임대료 인하 요청에도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한번을 깎아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B씨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가락동 수산시장은 임대료가 50% 낮춰졌지만 노량진의 경우 동결만 됐다"며 "정말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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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부는 '착한 임대인' 정책을 추진해왔다. 코로나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소상공인·영세업자가 힘겨워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이었다.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소상공인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하면 인하액의 일정 비율을 세액공제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노량진 수산시장에 '착한 임대료'는 없었다.
수협은 이와 관련 그동안 사실상 임대료 인하가 불필요했다는 취지를 밝혔다. 수협 관계자는 "수산시장 특성상 성수기인 겨울에 벌어 비수기인 여름까지 한 해를 버틴다"며 "지난 연말에는 코로나였지만 식당들이 예약이 힘들 정도로 잘됐다"고 했다.
대신 수협 측은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업주들에게 동결·유예를 해줬다는 입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임대료 인하 요청에 대해 임대료를 수개월 간 유예해주는 조치를 지난해 3월부터 총 5차례 취했다"며 "3월에 낼 임대료를 같은해 12월까지 유예해준 적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임대료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4단계로 격상되고 나서부터 2인까지만 식당에 오면 타격이 심하겠다고 판단해 임대료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업체들에게는 오는 19일까지 판단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 19일 내로 관련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