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이냐…'상반기 영업익 1조' 복귀하는 LG디스플레이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1.07.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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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사진제공=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10,580원 ▼50 -0.47%)가 올해 상반기에 1조원 이상의 영업익을 거둘 전망이다.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부터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세화, 중소형 플라스틱 OLED(P-OLED) 경쟁력 강화,고부가가치 중심의 LCD(액정표시장치) 구조혁신 등 3대 핵심 전략을 본격 추진하면서 빠르게 체질 개선을 일궈냈다는 평가다.



4년만에 상반기 '영업익 1조'…깜짝 실적 기대도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LG디스플레이 올해 2분기 평균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6조9150억원, 영업이익 510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영업익은 흑자전환, 매출은 30% 가깝게 상승한 수치다.

예상치대로 실적을 거둔다면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기준 1조원 이상의 영업익을 거두게 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에 매출 6조8828억원, 영업이익 523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종목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가 2분기에 70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평균 전망치인 5104억원을 37.7%를 상회한다. DB금융투자 역시 최근 종목보고서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익 전망을 기존 5060억원에서 7087억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암흑기 잊을 정도로 '체질개선 빨랐다'…하반기도 호실적 이어간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빠른 속도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LCD 물량공세로 2019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왔다. 암흑기 속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과 LCD 사업 구조혁신 등을 선언하며 반등을 모색해 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선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OLED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업체다. OLED는 약 3300만개(8K 기준) 픽셀의 빛을 하나하나 제어하는 '픽셀 디밍'으로 무한대의 명암비를 구현한다.


LG디스플레이는 양대 생산거점체제를 구축해 TV용 OLED 패널 대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광저우 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면서 기존 파주에서 생산중인 월 8만장 규모의 양산능력에 더해 월 14만장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올해 OLED TV 패널 판매량은 지난해 450만대에서 80% 이상 증가한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사진제공=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지난해 차량용 P-OLED 본격 양산에 돌입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재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패널 매출 점유율은 91%로, 독점에 가깝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성장에 따라 20인치 이상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 인터치 등 독자 기술을 활용해 초대형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CD 분야에서는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구조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TV용 LCD 생산을 점진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IT(정보통신)·차량용·상업용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LCD 사업의 수익 구조는 보다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 본다. 한 시장 인사는 "OLED TV 판매사가 늘어나면서 LG디스플레이의 팹 운영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 LCD 패널값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신규 공장이 없고 업체 간 가격경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어 높은 수준의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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