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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폭락 때 거래소 멈춰 다 날렸는데 'VIP이용권' 보상?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7.1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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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비이낸스 1시간 먹통…투자자 집단소송 준비, 본사 불명확해 전망 불투명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대표 창펑 자오가 2019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대표 창펑 자오가 2019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비트코인 가격 폭락 때 세계 최대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시스템이 멈추면서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집단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전통 플랫폼과 달리 가상자산 거래소는 본사가 뚜렷하지 않아 보상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자 약 700여명이 프랑스의 한 변호사와 협력해 바이낸스에 대한 손실 보상 요구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다른 투자자 그룹이 바이낸스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유럽에 위치한 바이낸스 사무실 11곳에 공식 서한을 보내고 헬프데스크에도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지난 5월 19일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폭락하던 때 바이낸스 앱은 한 시간가량 멈춰섰다. 바이낸스는 최대 125대 1의 레버리지 선물 투자를 허용하고 있어서 0.8달러를 내면 100달러의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시세가 증거금보다 아래로 떨어지면 강제 청산되는 고위험 투자 방식이다.



캐나다 토론토의 한 30대 투자자는 300만달러(약 35억원)어치 가상자산을 가지고 있었다. 19일 당일 그는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앱을 클릭해 매도를 시도했지만 앱이 정지됐고, 한 시간 동안 계속해서 앱을 클릭했지만 허사였다. 결국 그는 손실액이 300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자산이 모두 청산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일본 도쿄에 있는 IT 회사에 다니는 인도 출신의 20대 아난드 싱할 씨는 미국 유학을 위해 저축한 5만달러와 앞서 가상자산 투자로 번 2만4000달러까지 모두 날렸다.(총 8500만원) 그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다신 거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시 사건 후 바이낸스 측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앱 정지로 영향을 받은 투자자들과 소통해 보상을 제공하기 위한 즉각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연락해달라고 했고, 바이낸스 설립자 자오창펑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실제로 이루어진 조치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싱할 씨는 보상 요구 양식을 작성해 바이낸스에 전달했지만 업체가 제안한 것은 보상액이 아니라 'VIP플랫폼' 3개월 무료 이용권이었다고 말했다.

WSJ은 "전세계의 바이낸스 투자자들이 돈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바이낸스의 본사가 특정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누군가 실질적 책임을 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보상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은 홍콩 국제중재센터에 연락해 분쟁 해결을 요청하라고 약관에서 밝히고 있지만, 이는 평범한 투자자들이 하기에는 어렵다. 이에 대해 프랑스 파리에서 중재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는 아이자 레즈니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보상 청구 방식이)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바애낸스는 중국계 캐나다인 자오창펑이 2017년 설립한 거래소다. 최근 일본과 케이맨제도, 영국 등으로부터 영업 제한 조치를 받았다. 미국의 블록체인 포렌식 회사 체인어낼리시스는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바이낸스가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보다 범죄 행위에 얽힌 자금이 많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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