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모임도 못한다…성수기에도 못 웃는 酒류주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7.13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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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3분기 성수기를 맞은 주류 관련 종목들이 울상이다. 코로나19(COVID-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꺾였다. 주류기업들의 주가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이 급격하게 퍼지기 시작한 6월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12일 주류업계 대장주 하이트진로 (21,000원 ▲200 +0.96%)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1.16%) 오른 3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학 (5,080원 0.00%)보해양조 (492원 ▲4 +0.82%)는 각각 1.6%, 2.65% 오른 8270원, 1160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상장한 제주맥주 (1,400원 ▲163 +13.18%)는 이날 장중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장 마감 직전 0.13% 하락 마감했다.

이는 최근 주류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반등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11일 장중 4만750원을 찍은 이후 연일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무학 역시 지난 6월 16일 장중 9920원을 기록한 이후 주가가 내려 앉았다. 제주맥주는 상장 이후 지켜오던 4000원선이 지난 9일 무너졌다.



주류기업 주가가 꺾인 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6월 초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전세계 빠르게 확산됐다. 현재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이미 코로나19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현재 신규 확진자 5명 중 1명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일 정도로 확산 중이다.

사회적거리두기 강화까지 주류기업 주가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를 발표한 지난 9일 하이트진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2%, 무학 2.86%, 보해양조 0.88%, 제주맥주 3.41% 떨어졌다. 성수기인 3분기 실적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7~9월은 연말 실적 흐름까지 이어갈 수 있는 업계 최대 성수기로 가장 중요하다"며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이 3분기에 발생한다.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무엇보다 업소용 매출이 개선돼야 한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소주는 가정용 60%, 업소용 40%, 맥주는 가정용 70%, 업소용 30%으로 매출 비중이 역전됐다"며 "가정용은 외형 확장이 어렵고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크다"고 설명했다.

도매상을 통해 판매되는 업소용의 경우 상대적으로 마케팅이 용이하다. 권역별로 영업을 관리하기 때문에 매출 확장도 쉽다. 그러나 가정용의 경우 개인이 구매하는 주류의 수량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 또 타겟팅 해야하는 세대가 분산돼 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도 더 많이 든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5월 누계 주류 총 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5% 이상 줄었을 정도로 업소용 주류 시장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시장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백신 상용화에 따른 업소용 시장 회복 기대감 기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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