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도 '넷제로' 선언···2030년 50%→2050년 100%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7.12 11:06
글자크기
SK케미칼도 '넷제로' 선언···2030년 50%→2050년 100%


SK케미칼이 12일 탄소중립 시간표를 내놨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를 목표로 ESG 경영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SK 그룹 계열사에서는 3번째로 올 하반기 나머지 관계사도 속속 일정을 발표할 전망이다.



탄소저감 2030년 50%→2040년 86%→2050년 100% '목표'
SK케미칼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저감 50%를 달성한 뒤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오·친환경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환경 보호를 위한 내부 인프라 구축, 사업장 안전사고 제로 등 목표도 밝혔다.

SK케미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보일러 가동과 같은 직접배출과 전기, 스팀, 구매 등 간접배출을 합쳐 약 50만톤 수준이다.



SK케미칼은 넷제로 달성을 위해 생산현장에서 사용하는 연료를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LNG(액화천연가스)로 전환하는 등 저탄소 공정을 도입하고 설비도 변경할 예정이다.

또 원자재 구매, 운송, 폐기 등 사업장 외부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K-RE100 가입, 전기차 전환 등의 노력을 통해 탄소중립 비율을 2040년 86%를 거쳐 2050년 10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도 ESG 맞춰 확대 개편···코폴리에스터 리사이클 비중 2030년 100%로
SK케미칼은 이날 넷제로 시간표와 함께 ESG 가치와 부합하는 사업 확대안도 밝혔다.


그린케미칼 부문에서는 리사이클 플라스틱, 바이오 기반 소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한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소재 제품을 그린 포트폴리오로 100%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에코트리아 CR'을 올 3분기 출시하고 2022년 3월부터 옥수수에서 만들어지는 100% 바이오 신소재 'PO3G'(폴리옥시트리메틸렌에테르글라이콜)을 생산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핵심사업인 코폴리에스터 사업에서도 리사이클 제품 비중을 2025년 50%, 2030년 100%로 높일 방침이다.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에서는 바이오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정부, 의료 커뮤니티, 전염병대응혁신연합, 국제백신연구소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와 함께 세계 공중보건을 위한 생태계 강화에 속도를 낸다.

SK케미칼은 또 원료 구매부터 제품 사용까지 환경·인체 유해성을 평가하는 제품 전과정 평가(LCA)를 진행하고 매립 폐기물 제로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HE(안전·보건·환경) 관리 시스템 강화를 통해 사업장 내 안전사고 발생율을 제로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박종현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은 "고효율 설비 도입,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 등을 통해 온실가스 직접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기술개발 및 적용에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에 선언한 넷제로 관련 계획 및 연도별 감축 실적 등은 홈페이지 및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대외에 공표해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월 그룹 신호탄 이후···SK머티리얼즈, SK이노베이션 등 속속 넷제로 시간표 발표
SK그룹에서 탄소중립 시간표를 내놓은 것은 SK머티리얼즈, SK이노베이션에 이어 SK케미칼이 3번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3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는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경영진은 최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 역량을 결집,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 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자는 넷제로 추진을 공동 결의했다.

SK그룹은 연간 그룹 탄소 배출량(약 4000만톤)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35%, 2040년까지 85%를 줄이기로 했다. 당시 그룹 차원 큰 목표는 설정하되 세부 일정은 각 관계사가 실정에 맞춰 자율적으로 설정토록 했다.

SK머티리얼즈는 2030년 넷제로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2035년 넷제로를 달성한 뒤 정유와 화학사업 부문에서는 2030년 50%를 감축하고 2050년 이전에 100%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