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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폐기물 매립장 둘러싸고 쌍용C&E 두달만에 ESG 84위↓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김영상 기자 2021.07.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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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장사 ESG 리스크 대해부]

산업폐기물 매립장 둘러싸고 쌍용C&E 두달만에 ESG 84위↓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들의 6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점수를 산출한 결과 최상위권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6월에는 ESG 점수 상승보다 하락한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새로운 이슈가 불거진 기업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기존에 발생한 문제들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기업의 경영 리스크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ESG 평가사들은 1년에 한두번 평가에 그치지만 머니투데이와 지속가능발전소는 월별 집계로 기업들의 ESG 개선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상위권 대체로 순위 유지...삼성바이오·KT&G '뚝'
13일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6월 ESG 통합점수 1위(시총 200위 기준)는 유한양행(70.61)로 지난 5월과 같았다. LG생활건강이 4위에서 2위(66)로 상승했고 만도는 6위에서 3위(64.62)가 됐다. 5월 2위였던 한미약품은 7위(63.76)가 됐다.



3~11위의 통합점수가 63~64점으로 촘촘해 소폭의 순위 이동이 있었다. ESG 우수 성적을 받은 기업들은 꾸준히 높은 점수를 받으며 위험관리를 하는 모습이다.

지속가능발전소는 기업들이 실제 공시한 ESG 내역을 평가한 PA(Performance Analysis, 이하 성과점수)와 최근 1년간 뉴스를 통해 분석한 IA(Incident Analysis, 이하 리스크 점수)를 계산해 통합점수를 산출한다. 집계 기간 동안 악재가 사라진다면 순위가 상승하고, 새로운 문제가 등장하면 순위가 하락하게 된다.

11위~100위 중상위권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KT&G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순위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월 26위에서 6월 46위로, KT&G는 61위에서 93위로 크게 미끄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논란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차 제재처분을 다루는 행정소송 상소심이 이달 예정돼 있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청으로 오는 8월25일로 연기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회계 기준 위반을 이유로 2018년 7월 삼성바이오를 대상으로 재무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등 1차 제재처분을 의결한 바 있다.

KT&G는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공모에 참여한 데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 기본협약(FCTC)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FCTC에서는 '담배회사는 공중보건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어떠한 계획에도 파트너로서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KT&G 측은 이번 컨소시엄은 부동산 투자 목적으로 참여한 것이며 FCTC 위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하위권 순위 요동...쌍용C&E 두달만에 84계단↓
101~180위까지 중하위권에서는 순위 변동이 컸다.

쌍용C&E는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들과 갈등이 빚어지면서 지난 4월 28위에서 5월 85위, 6월 112위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두달만에 총 84계단이 떨어지면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쌍용C&E는 영월공장 폐광산에 16년간 560만t의 건설폐기물과 사업장 배출시설계 폐기물을 처리하는 매립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에는 강원도 공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숨지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75위에서 113위로 밀렸다. 옵티머스 펀드는 투자 원금 전액을 반환키로 했지만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개발사업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됐다.

현대백화점은 그룹 내 단체 급식 일감 몰아주기가 제기되면서 87위에서 116위로 떨어졌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초 코로나19(COVID-19) 전파의 핵심 장소가 되면서 순위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오뚜기는 지난 3월 중국산 미역이 국산으로 둔갑한 것과 관련해 납품업체 대표가 직접 중국산 미역을 섞으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순위가 추가 하락했다. 오뚜기는 101위에서 121위로 떨어졌다.

이외에도 고려아연, 대웅이 각각 114위에서 149위로, 143위에서 175위로 떨어졌다. 고려아연은 지난 5월 온산제련소에서 노동자 2명이 질식사한 사건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대웅은 대웅바이오 등이 판매하고 있는 뇌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에 대해 유효성 재평가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순위가 하락했다.

부광약품, LS, 대웅제약, 현대제철, 에스엘은 각각 20위 이상 순위가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특별한 ESG 이슈가 발생하지 않은데다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힘쓰고 있다.

LS그룹은 올해부터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하는 등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LS는 올해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고,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5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ESG정보를 담은 통합보고서 '2021 비욘드스틸'을 발행했다.


이 외에 최하위권 순위 변동은 크지 않았다. LG는 ESG 통합점수가 198위, 에이치엘비는 199위, 롯데지주는 200위로 4월, 5월과 순위가 동일했다.

LG그룹과 롯데그룹은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지주회사인만큼 계열사들의 리스크가 통합적으로 반영돼 순위가 쉽게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올해 상장 계열사 이사회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롯데그룹도 상장계열사 이사회 산하로 ESG위원회 신설을 추진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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