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도약"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7.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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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차바이오텍 R&D 총괄부사장. /사진제공=차바이오텍김경은 차바이오텍 R&D 총괄부사장. /사진제공=차바이오텍


세계 바이오 산업 성장에 따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도 급부상하고 있다. 차바이오텍 (16,900원 ▼110 -0.65%)은 특히 유망 분야로 주목받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차바이오텍은 배아줄기세포부터 면역세포까지 다양한 원천기술을 활용해 세포치료제를 개발한 경험을 보유했다. 국내에서 진행하던 세포치료제 CDMO에 더해 바이럴 벡터 등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14일 김경은 차바이오텍 R&D(연구개발) 총괄 부사장은 2024년 세계 최대 규모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차바이오텍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에 대한 김 부사장과 일문일답이다.



Q. 현재 글로벌 CDMO 사업 현황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9년 2660억달러(304조7030억원)에서 2026년 50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CDMO 시장도 2018년 1308억달러에서 2026년 2789억달러 규모로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CDMO 사업 분야를 구분한다면?
바이오의약품 CDMO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항체의약품(단일항체) CDMO가 있다. 항체의약품은 바이오의약품 중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두 번째는 백신이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백신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은 부족하다. 모더나 등 잘 알려진 회사도 자체 생산 능력이 없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 외에 지카바이러스나 메르스, 에볼라, 홍역 등 여러 감염질환이 나타나고 있어 그만큼 성장성이 큰 분야다.


마지막으로 차바이오텍이 집중하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이다. 이 분야는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18년 10억7000만달러에 불과한 시장 규모는 2025년 119억6000만달러로 연평균 41.2% 성장이 기대된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제품은 50% 이상이 아웃소싱을 통해 생산되고 있어 CDMO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Q. 다른 CDMO 회사와 비교해 차바이오텍의 강점은?
차바이오텍의 강점은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CDMO 분야에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데 있다.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다른 기업과 가장 차별화된 점이다.

차바이오텍은 20년 넘게 줄기세포치료제는 물론 NK세포로 대표되는 면역세포치료제, 기타 엑소좀 생산용 세포주 등 다양한 세포치료제를 개발했다. 그동안 쌓은 연구개발 경험과 공정기술 등 노하우 및 대량생산 플랫폼을 보유했다. 이런 강점을 활용해 세포치료제 CDMO는 일찌감치 시작했다. 판교 GMP(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시설을 통해 생산능력도 충분히 확보했다.

또 다른 강점은 우수한 인적자원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를 생산하기 위해선 다양한 조직에서 유효한 성분을 추출해 이를 배양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그런데 사람 손을 거쳐야 한다. 차바이오텍은 세포치료제 개발, 생산 등에서 숙련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도 차바이오텍의 미국 법인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마티카 바이오)에 글로벌 제약기업의 우수 인력을 충원했다. 론자, 베링거인겔하임, 후지필름 등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다.

그리고 지난해 8월 발효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따른 법률'에 따르면 CDMO 사업을 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차바이오텍은 자회사 차바이오랩을 통해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 최초로 '첨단 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취득했다. 이어 '인체세포 등 관리업 허가', '세포처리시설 허가'를 취득했다. 국내에서 이 3가지 허가를 취득한 기업은 차바이오랩이 처음이다.

Q. 차바이오텍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추진 현황은?
차바이오텍은 세포치료제 CDMO 수주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세포치료제 개발기업인 SCM생명과학과 골수유래 세포치료제 완제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엔 엑소좀 기업인 엑소코바이오와 줄기세포 엑소좀 신약 임상시료를 위한 중간엽줄기세포은행 구축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 10건 이상의 CD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세포치료제 CDMO 기업 중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유전자치료제 분야도 미국을 중심으로 올해 중 CDMO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예정이다. 마티카 바이오를 통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 2월 텍사스 칼리지스테이션에 cGMP 시설을 착공했다. 글로벌 최고의 공정 개발 및 생산 전문가를 채용해 올해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바이럴벡터 생산을 시작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미 글로벌 회사로부터 프로젝트 수주가 진행되고 있다. 30건이 넘는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 중이다.

Q. 차바이오텍 CDMO의 중장기적 전망은?
차바이오텍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현재 시장 규모가 작지만, 암이나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에 필요해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차바이오텍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세포치료제 개발 노하우에 미국 마티카 바이오가 쌓은 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 노하우를 더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마티카 바이오는 미래 전략과 계획을 위해 반도체 전문가, 멕킨지 컨설팅파트너 경력의 전문가를 경영진으로 영입했다.

또 차바이오텍은 2020년 말 유전체 진단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질환 특이적인 유전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분석한다. 유전자 치료제 신약을 개발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렇게 쌓은 노하우와 플랫폼을 2024년 완공되는 6만5000미터제곱(㎡) 규모의 판교 제2테크노밸리 GMP 시설과 연계할 계획이다. 한국과 미국을 넘어 유럽, 아시아까지 아우르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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