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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주가 102% 수직상승, 원조 아이돌 왕국 SM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7.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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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그룹 NCT DREAM(NCT드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제27회 드림콘서트'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1.06.26 /사진=김창현 기자 chmt@그룹 NCT DREAM(NCT드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제27회 드림콘서트'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1.06.2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올해 엔터테인먼트주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건 에스엠(SM)이다. 연초대비 주가가 102.4% 상승했다. 에스엠은 하이브(94.9%),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1%), JYP Ent(2.9%)를 모두 압도했다.

최근 흐름도 마찬가지다. 한달 전 주가와 비교했을때도 에스엠 주가 상승세(34.8%)가 엔터주 가운데 가장 눈에 띈다. 에스엠 주가가 두드러진 상승 곡선을 나타낸 이유는 뭘까.

HOT, SES, 신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원조 아이돌 왕국 SM
에스엠은 국내와 일본, 중국, 태국,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음악·오디오물 출판사업을 하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영상콘텐츠 제작과 연예 매니지먼트, 광고 사업을 하는 SM컬처앤콘텐츠(C&C) △연예 매니지먼트 키이스트 △해외법인 SM재팬 △국내외 공연사업, 여행알선 등을 하는 드림메이커 등 자회사를 보유했다.



에스엠은 원조 아이돌 왕국으로 K팝 황금기를 연 곳이다. 1996년도 HOT를 시작으로 SES, 신화, FlytotheSky, 보아까지 연이어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가 데뷔하며 사랑받았다.

현재는 EXO,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이 데뷔해 SM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음반 시장에서 에스엠의 저력은 여전하다. 가온차트의 앨범 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발매된 음반 판매량 시장점유율은 SM엔터테인먼트가 23.10%로 1위, 하이브(빅히트)가 22.64%, JYP엔터테인먼트가 8.37%다.

아이돌 부문 이외 매니지먼트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강호동, 신동엽, 김병만, 이수근, 전현무 등이 에스엠 소속이다. 연기자 가운데에선 김수로, 황신혜, 윤제문 등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종합영상 콘텐츠 사업도 펼치고 있다. JTBC 슈가맨2·3, 효리네민박2, tvN 짠내투어, 대탈출, 놀라운 토요일 등 국내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사에 다수 콘텐츠를 제작해 납품하고 있다. 광고를 제작하거나 홍보 전략 수립, 온라인 전문여행 사업 등도 진행한다.

지난 3월 기준 전체 매출에서 음반/음원(음악청취용)이 35%, 매니지먼트(출연료) 20%, 기타(공연, 영상 콘텐츠 제작 등) 35%, 광고(광고해대행) 10% 등을 차지한다.

에스엠의 2018년 매출액은 6122억원, 2019년 매출액 6578억원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타격 등을 받아 매출액 5799억원으로 11.8%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직전년도(404억원)와 비교해 급감했다.

하이브, JYP, YG 괜찮았는데... SM만 유독 분위기 안좋았던 이유?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가 29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SM CONGRESS 2021'에서 SM SHOW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사진=김창현 기자 chmt@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가 29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SM CONGRESS 2021'에서 SM SHOW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올 3~4월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 에스엠에 대한 평은 좋지 않았다. 증권사들은 지난해말부터 에스엠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지난해 11월 에스엠에 관한 분석보고서를 낸 증권사 9곳 중 6곳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밑돌면서다. 음반과 음원 매출은 양호했지만 예견됐던 공연 부진에 광고와 드라매 매출 감소폭 확대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당시 에스엠 목표주가를 4만6000원에서 3만9000원까지 15%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동사가 전년대비 65% 성장한 850만장에 가까운 음반판매량을 기록하며 40%대 성장하는 K-POP 음반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인건 사실이지만 엔터 이외 자회사가 급격한 부진으로 돌아서며 전사 연간 순손실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올 초 코로나19 백신 확대와 팬덤 플랫폼으로 엔터업종의 주가가 상승할때도 에스엠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올 3월 지난해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낸 증권사 10곳 중 5곳 절반이 목표주가를 또 다시 하향 조정했다. 경쟁사 대비 실적이 고꾸라진 게 이유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년 전 대비 5% 줄어든 1842억원, 영업이익은 90.5% 급감한 13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 보다 77% 낮은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은 672억원으로 5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나타냈다.

자회사 실적 부진이 뼈아팠다. 공연사업을 하는 드림메이커는 공연과 활동 부재로 11억원 적자, 일본법인인 SM재팬은 103억원 적자가 났다. 이외 기타 자회사에서만 158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국세청 세무조사로 인한 약 200억원의 법인세도 포함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은 당연하지만 하이브(당시 빅히트)는 44% 증익했고 JYP도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적자 사업 중단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YG처럼 위버스와 협력해 온라인 사업 강화와 적자 사업부를 정리하던지 JYP처럼 2년간 3~4개팀이 데뷔하는 성장 모멘텀이 있어야 된다"며 "적자 사업부가 가장 많은 SM이 코로나19 구간에서 이런 노력들이 (실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점이 너무 아쉽다"고 평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실제 에스엠 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 초까지는 3만원 안팎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 연기금이 '픽' ... 반전이 시작됐다
올해만 주가 102% 수직상승, 원조 아이돌 왕국 SM
반전은 5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지난 5월 21일 종가 4만원을 넘어선 이후 쭉 상승세를 탔다. 이달 2일에는 종가가 6만원을 넘어섰다. 최근 한달새 외국인(510억원)과 금융투자(135억원), 연기금(59억원) 등이 에스엠을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지분 비중은 전체 23.06%에 달한다. 국민연금도 지난달 9일 에스엠 지분을 4.73%에서 5.08%(119만221주)까지 늘렸다.

카카오·네이버의 지분 인수설은 에스엠 주가에 불을 붙였다.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 중인 지분 439만2368주(18.73%) 전략 혹은 일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엠은 이에 대해 "사업제휴와 지분투자 관련 다각적인 논의를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어떤 내용도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지만 지분 매각설이 나온 이후부터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지난 5월 이후부턴 증권가에서 내놓은 보고서에선 새로 목표가를 제시한 곳을 제외하곤 대부분 목표주가를 올리는 분위기였다.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6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NCT의 급성장, 비핵심 종속회사 적자 소멸, 대주주 교체 가능성 등이 투자 포인트로 콘텐츠/엔터 톱픽을 에스엠으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본업과 디어유였다. 먼저 NCT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NCT의 올해 1~5월 누적 음반판매량은 396만장으로 K-POP 아티스트들 가운데 1위를 기록 중이다. 온라인콘서트도 지난해 말 20만명을 모객하며 BTS, 블랙핑크 다음 3위 모객력을 나타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으로 미국 제작사 MGM스튜디오와의 합작 프로젝트인 NCT 할리우드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글로벌 보이그룹을 론칭시키며 아이돌 원조 에스엠의 저력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했다.

드라마틱한 개선을 이끈 건 올 1분기 에스엠 기타자회사 합산 영업이익이 31억원으로 2016년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단 점이다. 팬덤 기반 플랫폼 사업을 하는 디어유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디어유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성장한 89억원을 기록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결 실적을 갉아먹던 기타자회사의 이익 개선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에스엠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6845억원, 영업이익은 약 8.4배 많은 545억원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한 260억원으로 예측됐다.

에스엠이 그리는 미래는?
걸그룹 에스파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제27회 드림콘서트'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1.06.26 /사진=김창현 기자 chmt@걸그룹 에스파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제27회 드림콘서트'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1.06.2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앞으로 엔터업의 미래는 콘텐츠, 플랫폼에 달렸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열린 'SM 콩그레스 2021'은 이 같은 에스엠의 미래 비전과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에스엠은 오랫동안 축적한 아티스트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겨냥한 콘텐츠 유니버스를 완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에스엠은 자사 아티스트를 모두 연결하는 통합 세계관 'SMCU(SM 컬처 유니버스)'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수만 에스엠 총괄프로듀서는 "프로듀서와 프로슈머(상품 생산에 능동적으로 관여하는 소비자)가 함께할 콘텐츠 유니버스 속에서 27년간 축적돼 온 SM의 콘텐츠가 프로슈머에 의해 재창조되면서 무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M의 이 같은 콘텐츠 유니버스 전략을 증권가는 높이 평가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M의 새로운 세계관인 SMCU는 SM아티스트의 연결을 넘어 팬덤을 록인(잠금)하고 글로벌 팬덤의 꾸준한 유입을 가능하게 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물론 최근 더 심각해진 코로나19 확산세는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다. 지난 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1212명을 넘어서며 1000명대를 넘어갔고 8일 1275명, 9일 1316명, 10일 1378명 등 연일 최대 신규 확진자 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부터 3거래일 연속 에스엠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9일에는 1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NCT 등의 활약 등이 부각되며 전일대비 2.22% 오르면서 소폭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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