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드디어 수요예측 나선다…'알짜' 공모주도 주목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7.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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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브리핑

크래프톤, 드디어 수요예측 나선다…'알짜' 공모주도 주목


고평가 논란 끝에 공모가를 내린 크래프톤이 2주에 걸친 수요예측에 나선다. 대어급뿐만 아니라 메타버스·로봇 청소기 등 다양한 업권의 중소형주도 수요예측 및 청약이 예정돼 있다. 알짜 공모주가 적잖은 만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12~16일)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는 수요예측 4건과 청약 2건이 예정돼 있다.



이번주에는 최대 4조3000억원을 공모하는 IPO 대어 크래프톤이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AR(가상현실) 플랫폼 기업 맥스트와 국내 로봇 청소기 1위 기업 에브리봇, SCM(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 엠로 등 다양한 중소형주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 플래티어, IT(정보기술) 인프라 솔루션 기업 브레인즈컴퍼니, 의료 AI(인공지능) 솔루션 업체 딥노이드는 원래 이번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었으나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며 일정이 미뤄졌다.



신약개발 회사 큐라클와 맥스트는 이번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10% 낮춘 크래프톤, 수요예측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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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오는 14~2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국내 수요예측 기간을 2주로 둔 점은 흔치는 않다. 보통은 해외와 국내를 나눠 해외는 1~2주, 국내는 2일동안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슷하게 외국계 물량이 많았던 SKIET만 보더라도 해외 기관 수요예측은 9일, 국내 수요예측은 이틀간 진행했다. 주관사 측은 해외 일정 등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보통은 수요예측을 길게 잡더라도 실효성이 없는 만큼 이틀을 받는다"며 "워낙 공모물량이 많은 만큼 처음부터 모아서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이후 공모 희망가를 45만8000~55만7000원에서 40만~49만8000원으 10%가량(공모가 상단 기준) 낮췄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도 23조393억~28조194억원에서 19조5592억원~24조3512억원으로 낮아졌다. 월트디즈니·워너뮤직그룹 등 논란이 일었던 해외 기업을 비교기업에서 뺀 영향이다.

이들 기업은 크래프톤과 매출 구성이 상이하다는 점에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월트디즈니는 매출의 63.5%가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에서, 워너뮤직은 85.8%가 음반에서 발생한다. 반면 크래프톤은 매출의 80.3%가 모바일 게임이다.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비교기업을 국내 게임사 4곳으로 줄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이 높아진 크래프톤의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크래프톤은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이후 다음달 2~3일 청약을 거쳐 8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물량은 865만4230주로, 이 가운데 신주모집은 562만4000주(65%), 구주매출은 303만230주(35%)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고, 크레디트스위스·NH투자증권·씨티글로벌마켓증권·JP모건이 공동주관을 맡았다.

또 다른 메타버스 수혜주, AR 플랫폼 기업 맥스트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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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플랫폼 기업 맥스트는 이번주 수요예측과 청약을 모두 진행한다.

2010년 설립한 맥스트는 AR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해온 기술 전문 기업이다. 맥스트가 운영하는 AR 개발 플랫폼 'MAXST AR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는 현재 50개 국가와 1만2000개 이상 개발사에서 사용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여 개발된 AR 관련 앱만 6900개가 출시돼 있다.

최근 떠오르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수혜주로도 꼽힌다. 맥스트는 지난 5월 초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 기업들이 참여하는 디지털뉴딜 사업인 'XR(확장현실)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주관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매출은 20억원, 영업손실은 25억원을 기록했다. 맥스트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맥스트는 수요예측(12~13일)과 일반 청약(16~19일)을 거쳐 이달 중 상장한다. 공모가는 1만1000~1만3000원이며,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로봇청소기·SCM 솔루션 1위 강자 에브리봇·엠로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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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봇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로봇청소기 기업이다.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도 갖췄다. 실적 흐름이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에브리봇의 매출액은 2019년 162억원에서 2020년 492억원으로 1년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활발한 수출을 통한 해외 매출처 확보도 강점이다. 에브리봇은 유럽·중국·일본을 비롯한 세계 20여개국에 로봇청소기를 수출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미국 아마존에도 진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IoT(사물인터넷) 스마트 홈 연동 제품을 출시하며 자율주행 홈 서비스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약일은 19~20일,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공모가 밴드는 3만2600~3만67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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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설립된 엠로는 구매 SCM 솔루션 시장 1위 업체다. 자동차·전자·철강·의료·금융 등 280여개 기업에 1000건 이상의 구매 SCM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그룹, 현대차, LG그룹, SK그룹 등 대기업과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대표 공기업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AI(인공지능) 솔루션으로 디지털 혁신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서명·계약 클라우드 서비스 '애니사인'을 출시해 제품과 사업 라인업도 다양화했다.

실적 개선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액은 448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35%, 영업이익 600% 이상 증가했다.



엠로의 공모 희망밴드는 2만100원에서 2만2600원이다. 15일~16일 수요예측과 21일~22일 일반 공모청약을 거쳐 다음달 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혈관질환 특화 신약개발사 큐라클, 이번주 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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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청약을 진행하는 큐라클은 혈관질환 특화 신약개발 회사다. 핵심기술은 혈관내피세포 특화 신약 개발 플랫폼 '솔바디스(SOLVADYS)'다.

솔바디스는 단일 인자를 타깃으로 삼는 기존 혈관질환 치료제와 달리 다중인자를 타깃으로 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큐라클은 솔바디스 플랫폼을 통해 경구용 당뇨황반부종 치료제를 개발했다. 급성 폐손상·급성 심근경색 등 파이프라인도 개발 중에 있다.



신약개발사의 특성상 현재 매출이 발생하는 단계는 아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78억원을 기록했다. 큐라클은 기술성장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본사와 R&D(연구개발)센터 통합, 해외 임상개발팀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R&D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큐라클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원~2만5000원이다. 지난 7일~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큐라클은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3~14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중이며,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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