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 칼바람에도 직원 더 뽑는 제주 드림타워…4차 대유행도 넘을까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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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호캉스 호조·외국인 카지노 오픈으로 대규모 직원 채용…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노심초사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진=롯데관광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진=롯데관광


코로나19(COVID-19)로 '상폐' 위기까지 몰렸던 롯데관광개발(이하 롯데관광)이 순항하고 있다. 숙원사업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영업이 궤도에 오르고, 외국인 카지노까지 문을 열면서다. 여행산업 전반에서 감원 칼바람이 부는데도 대규모 공채에 나설 정도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코로나 4차 대유행' 암초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근무할 신입·경력사원 공개채용을 발표했다. 테이블게임과 마케팅, 보안 등 카지노 운영 전반에 걸친 인력과 △호텔객실 △식음료 △조리 △HAN컬렉션(회계·상품·기프트숍) △통합지원(재무·IT·VMD·인사·플로리스트) 등 13개 부문에서 200여명을 선발한단 계획이다.

드림타워, 여행업 감원 칼바람 '무풍지대'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316명으로 최대 기록을 경신한 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이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495명, 경기 396명, 인천 7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2021.07.09.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316명으로 최대 기록을 경신한 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이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495명, 경기 396명, 인천 7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2021.07.09. [email protected]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여행산업 전반이 구조조정 파도에 휩쓸리고 있단 점에서 의외의 공격적인 채용이다. 실제 여행업계 톱인 하나투어가 올해 초 일찌감치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모두투어도 지난달 말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접수키로 했다. 호텔신라도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하고, 주 4일제 근무와 유급휴직 등을 지속하고 있다.



당초 롯데관광의 처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2분기 저조한 실적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며 주식매매거래가 중지되는 수모를 겪었다. 본업인 여행사업이 '개점휴업'하며 매출이 '제로(0)'에 수렴하며 구조조정 위기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문을 연 제주 드림타워가 기존 우려 섞인 전망과 달리 연착륙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크루즈 중심의 패키지(PKG) 여행사에서 복합리조트 운영사로 체질을 개선하며 한 숨 돌린 것이다. 지난해 4분기 20억원의 매출액을 내는 데 그쳤던 롯데관광은 올해 1분기 12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여행관련 서비스 매출이 2억원에 불과했지만, 리조트에서만 116억원을 벌어들이면서다.

호캉스 호조에 카지노 '잭팟'
롯데관광개발이 지난달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오픈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롯데관광롯데관광개발이 지난달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오픈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롯데관광
롯데관광은 해외여행 대체재로 제주가 부각, 호텔 객실(그랜드 하얏트 제주) 수요가 높아지며 추가 인원 충원이 필요하단 설명이다. 1~2분기 객실점유율(OCC)이 80%를 상회하는 등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가 몰리자 가동을 보류하고 있었던 타워2의 객실 850개를 운영키로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외국인 카지노가 오픈한 영향이 크다. 롯데관광은 지난달 11일 드림타워 핵심 시설이 '드림타워 카지노'를 개장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한 달 가까이 운영을 진행하며 일 평균 300명 수준의 입장객이 방문해 매출이 5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희 롯데관광 인사총괄 상무는 "하반기 850객실 추가 운영과 함께 개장 이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제주 지역 인재 중심으로 추가 인력 확보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4차 대유행 암초 될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소식이 발표된 9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점주가 오후 6시 이후 3인 모임금지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소식이 발표된 9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점주가 오후 6시 이후 3인 모임금지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증권가에서 3분기 예상 매출액을 800억원으로 전망하는 등 드림타워의 영업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급변한 방역 상황이 발목을 잡는다. 서울을 중심으로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거리두기 4단계 비상이 걸리며 휴가철 여행심리가 하락할 수 있단 우려다. 급물살을 탔던 해외여행 재개 분위기도 가라앉으며 카지노 핵심 매출이 될 일본 등 VIP '큰 손'의 연내 방문이 요원해진 것도 걱정거리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아무래도 서울, 수도권과 달리 거리두기에 변화가 없고 성수기 관광지 특성 상 예약취소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코로나 확산세가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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