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셈이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한 건 코로나19(COVID-19) 확산 직후부터다. 직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이 참에 주30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배경이다. 조 대표는 " 붐비는 출퇴근 시간의 긴장감을 해소하고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시간에 연연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자 했다"고 했다.
거듭된 성장의 비결을 무엇일까. 조 대표는 "인재를 키운 덕분"이라고 말했다. 엑셈은 '전문가의 제국'이라는 뜻의 사명이다. 전문가(Expert)의 'Ex'와 제국(Empire)에서 'Em'에서 각각 따왔다. 설립 때부터 조 대표는 엑셈을 전문가(인재)와 함께 성장하는 하나의 제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인재유출이다. 조 대표 역시 고민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우수한 직원을 뽑아 실력을 키워놓으면 금새 대기업의 제안을 받고 떠나기 일쑤였다. 조 대표는 "나 같아도 제안을 거절하긴 쉽지 않을 것 같았다"며 "인재들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남아있는 회사를 만드는 쪽으로 목표를 바꿨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엑셈을 '인재와 지식의 저수지'에 비유했다. 저수지로 들어온 물이 고여있다가 언젠가 흘러나가듯, 인재들이 엑셈에 모여 실력을 키우고 성장한 뒤 떠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조 대표가 회사 우수 직원들에게 책 출판을 독려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쌓아온 업무 경험을 책으로 출간하고 직접 강연을 다니면서 전문성을 키우고 알릴 수 있다. 회사에 남아야 할 이유도 찾게 된다. 외부 인재들이 강연과 책을 보고 우수한 기술과 전문가를 갖춘 엑셈에 지원하는 '선순환'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조 대표는 "업계에 이름을 알린 직원들은 주로 엑셈의 고객사인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으로 이직을 하게 되는데, 자리를 옮긴 후에도 엑셈 솔루션을 평가하고 구매하는 데 주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인재를 키우는 것이 결국 기업을 키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올해 엑셈은 클라우드모아를 시작으로 인터맥스 등 주요 솔루션을 SaaS 상품으로 출시한다. 현재 대기업 중심 공급처를 중소기업은 물론 해외로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조 대표는 B2B(기업간 거래) 중심의 현재 비즈니스 모델을 B2C(기업과 고객간 거래) 영역으로도 확대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점차 커지는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년 9월 완공 예정인 마곡 사옥에는 대형 클라우드 센터가 들어선다. 조 대표는 4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8층 규모의 마곡사옥을 인재를 양성하는 거점이자,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조 대표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원격관제 솔루션 분야의 대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마곡 사옥은 전 세계 고객의 시스템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일종의 관제 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