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광고 속 '갤럭시S21' 일주일만에 삭제.. '부담됐나'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7.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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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썰!]

애플이 자회사 비츠의 새 무선 이어폰 광고에 등장시켰던 삼성전자 갤럭시S21을 삭제했다. /사진=폰아레나애플이 자회사 비츠의 새 무선 이어폰 광고에 등장시켰던 삼성전자 갤럭시S21을 삭제했다. /사진=폰아레나


애플이 자회사 비츠의 무선 이어폰 홍보를 위해 등장시켰던 삼성전자 '갤럭시S21'을 광고 게시 일주일여만에 삭제했다. 갤럭시폰을 등장 시켜 안드로이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하려 했지만, 비츠 제품보다 갤럭시S21이 더 주목받자 삭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각) 미 IT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아마존 내 무선 이어폰 '비츠 스튜디오 버즈' 광고 속 갤럭시S21이 삭제됐다.



기존 광고는 한 여성 모델이 비츠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갤럭시S21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공개된 비츠 스튜디오 버즈는 애플 제품에 최적화된 에어팟과 달리 안드로이드와 연결성이 강화된 제품이다. 애플은 광고를 통해 이 부분을 강조하려 한 것이다.

실제 광고에는 "비츠 스튜디오 버즈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모두 원터치 페어링을 통해 쉽게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광고는 애플의 의도와 달리 비츠 제품보다 갤럭시S21이 더 관심을 끌었다.
애플이 자회사 비츠의 새 무선 이어폰 광고에 등장시켰던 삼성전자 갤럭시S21을 삭제하면서 추가한 제품 소개 화면 /사진=폰아레나애플이 자회사 비츠의 새 무선 이어폰 광고에 등장시켰던 삼성전자 갤럭시S21을 삭제하면서 추가한 제품 소개 화면 /사진=폰아레나
그동안 애플 광고는 간혹 타사 제품과 비교하는 것을 제외하면 자사 제품 특징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처럼 경쟁사 제품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게재된 광고 사진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그 자리는 제품 모습과 안드로이드와 연결되는 점을 강조하는 문구로 대체됐다.

폰아레나는 "애플의 의도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며 "애플은 안드로이드에 너무 많이 연관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마도 애플은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비츠 제품을 팔고 싶었겠지만, 이를 위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애플 광고 속 '갤럭시S21' 일주일만에 삭제.. '부담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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