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중국 양극재 공장 전경/사진제공=포스코
에코프로비엠은 국내에만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었다. 기존 양극재 투자 계획도 2024년까지 국내에 연산 18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이번 유산증자로 해외 양극재 생산까지 공식화하면서 전체 생산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제품
현재 해외 고객사에 양극재를 공급할 경우 컨테이너선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불리하다.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이송 가능한 양극재는 10~20톤으로 배터리 셀 6~12MWh(메가와트시) 수준에 불과하다. 현지 조달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이 해외 공장을 건설할 유력후보지로 주고객사가 위치한 유럽과 미국, 중국 등을 꼽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해외 설비 투자 계획이 11만톤 규모로 적지 않기 때문에 여러 지역에 분산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이 있는 폴란드가 가장 유력한 투자 지역으로 거론된다. 에코프로비엠도 삼성SDI 공장이 있는 헝가리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에 공장을 신설할 경우 유럽 신생 이차전지 업체들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미국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고객사의 대규모 투자가 예고돼 양극재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차전지 밸류체인 확보를 강조한 만큼 해외 진출에 혜택이 있을 수 있다.
중국 역시 포스코케미칼이 해외 생산 거점으로 검토 중인 지역이다. CATL, BYD 등 이차전지 대기업들이 몰려 있으며 전기차 시장 규모도 유럽 다음으로 크다. 특히 포스코가 이미 중국에 50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투자 경험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배터리사들이 해외로 나가는 추세"라며 "이차전지 소재사들도 이에 맞춰서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