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3조 '청라의료타운' 사업자 선정 임박..승자는 누가 될까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21.07.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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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5개 컨소시엄 프레젠테이션 및 평가 진행...이르면 이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촉각'

인천청라의료복합타운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청라의료복합타운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대형 병원과 의료·바이오 시설 등을 조성하는 '인천청라 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이 임박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8일 입찰에 참여한 5개 컨소시엄을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했다. 이르면 이날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청라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인천청라 의료복합타운은 인천시 서구 청라동 일원 약 26만1635㎡(7만8787평) 규모 부지에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업시설, 연구시설, 업무시설, 판매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약 2조~3조원에 달한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은 컨소시엄별로 20여분간의 발표와 40분간의 질의응답으로 이뤄졌으며, 사업제안서 등의 평가를 거쳐 이르면 이날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이번 입찰에는△서울아산병원(서울아산병원케이티앤지하나은행컨소시엄) △인하대병원(인하대국제병원컨소시엄) △순천향대병원(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 △차병원(메리츠화재컨소시엄) △세명기독병원(한성재단컨소시엄) 등 의료, 건설, 금융 등의 분야에서 쟁쟁한 참여자들로 구성된 5개 컨소시엄이 뛰어들었다.



인천경제청은 2014년에도 의료복합타운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었고 2016년 외자유치 불발, 2020년 재공모 유찰 등 사업이 지지부진했지만 올해 5개 컨소시엄이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감정가 대비 1000억원 가량 토지를 저렴하게 공급한데다가 주거용 오피스텔 3000세대 명문화, 사업추진 단계별 허용 등 사업유인을 제공한 것도 큰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의료 관광객 수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은 병원의 브랜드 측면에서 지역민들이 바라는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은 우미건설과 하나은행, 카이스트, KT&G, HDC현대산업개발, 도우씨앤디, 액트너랩 등이 참여했다. 다만 담배 제조회사인 KT&G가 이 컨소시엄에 포함된 것을 두고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 기본협약(FCTC)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컨소시엄은 PT일을 앞둔 시점에서 3500억원 규모 자체 예산을 추가 투입하기로 밝히며 의지를 드러냈다.

차병원을 주축으로 한 메리츠화재컨소시엄은 메리츠화재, 현대건설, 롯데건설, 해양종합건축사무소, 정림종합건축사무소가 참여했다. 차병원은 2014년 의료복합타운 투자이행각서(MOU) 단계까지 갔지만 좌초된 바 있다. 차병원은 이번 공모에서 산·학·연·병이 어우러진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내걸었다. 또 진료 과목별 전문병원과 주거시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인주택 등을 건립해 '전생애주기적 의료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겠다고 내걸었다.


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은 순천향대학부속부천병원, 알비디케이(RBDK), 한화건설, 호반건설, 중흥토건,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 등이 참여했다. 산업과 학술, 연구소와 병원이 연계되는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해 국내 최대, 최고의 의료 특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하철 7호선 연장역사 신설(계획 추진 중)을 통해 서울과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신설되는 역 주변에 다목적 컨벤션센터 건립을 통해 의료관련 국제세미나 개최는 물론 아시아권 의료관광 허브를 만드는 등 외국인 유치 및 지역경제활성화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인하대국제병원컨소시엄은 인하대병원, NH투자증권, KB국민은행, GS건설 등이 참여한다. 청라에 의과대학 및 보건대학을 이전하고 GE, 아마존, 지멘스,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과 코스닥 상장 바이오의료기업 등 유망 기업 300여곳이 협력해 국제 디지털 바이오메디컬 타운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세명기독병원이 참여하는 한성재단컨소시엄에는 삼성전자, 네이버클라우드, 삼성물산, 신세계그룹, CJ제일제당 등 기업들이 다수 참여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대의료원, 경희의료원, 세명기독병원, 사우디 베이트 알 베터지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2026년 '청라 바이탈병원' 개원을 목표로 하며, 길 건너편에 조성될 스타필드청라와 지하로 연결시키는 등의 구상을 내놓았다.

이번 평가는 사업자(400점), 사업계획(600점) 등의 영역을 합산해 1000점 만점으로, 외국인투자유치에 대한 가산점(30점)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위원은 인천경제청이 회계 또는 재무, 건축,도시,의료 등 분야별 펑가위원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한 '풀'(Pool)에서 컨소시엄 추첨으로 뽑은 12명이 참여했다. 한편 이날 뽑힌 평가위원 중 인천지역에 연고를 둔 평가위원이 세명 포함됐고, 그 중 두 명은 인천지역 병원장으로 알려지며 일부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한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막판까지 경쟁이 치열해 여러 쟁점들도 민감하게 거론되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경제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컨소시엄으로 공명정대하게 선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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