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스라엘 발표 정확성 떨어져…백신이 델타에도 효과있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1.07.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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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효과 보여주는 연구도 많아…"이스라엘은 무증상 확진 많이 잡아낸듯"

(텔아비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5일 (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0대 청소년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도착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텔아비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5일 (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0대 청소년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도착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인도발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이스라엘 보건부에서 델타 변이 확산 이후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가 95%에서 64%까지 떨어졌다는 자료를 발표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자료가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통계만 보면 백신의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보여도 실제로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천 명이 참여한 임상시험과 달리 실제 환경에서 투여된 백신의 예방 효과를 분석하는 건 어려운 일인데다, 연구진이 통제할 수 없는 환경에서 백신이 감염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리 샬리트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교수는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번 자료에서 (분석 결과에 영향을 미칠) 다른 변인을 배제하기 위해 그렇게까지 노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내에선 인구의 57.3%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는 동안 증상 여부를 묻지않고 확진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에게 검사를 요구했다. 이로 인해 백신 접종자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를 훨씬 더 많이 잡아냈고, 그 결과 돌파감염 사례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NYT는 "이스라엘이 다른 국가들보다 더 많은 무증상 사례들을 백신 접종자들에게서 발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나라의 경우 증상이 이미 나타나서 아픈 사람들이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의 백신 효과가 다른 지역보다 더 떨어지는 것처럼 나왔을 수 있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실제로 다른 지역에서 실시된 델타 변이 대상 백신의 효능 시험 결과는 이스라엘의 경우보다 높았다.

지난 5월 영국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을 2회차까지 접종한 이들의 예방률이 88%라고 밝혔다. 지난달 스코틀랜드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는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률이 79%였고, 지난 3일 캐나다 연구진의 시험 결과에선 87%로 나왔다.


NYT는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이 증상 악화를 막는 데 효과적이며,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대체로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마크 립시치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역학과 교수는 "백신의 예방 효과를 연구하는 것은 아주 까다로운 일"이라며 "만약 비슷한 결과가 나온 5개의 연구가 있고, 다른 결과가 나온 1개의 연구가 있다면 5개의 연구 쪽이 더 정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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