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는 1275명,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6만4028명(해외유입 1만369명)이라고 밝혔다.
전일 확진자 수도 1000명을 넘긴데 이어 이날도 폭발적 증가세가 확인된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3일 1000명을 돌파한 뒤 22일간 600~1000명 사이를 오간 3차 유행때 보다 유행 강도와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
정은경 질병관리 청장은 이 같은 예측치를 전하며 "당분간은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라며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방역당국자로서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일간 2000명 이상은 현재 예측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불행히도 현실화할 가능성을 무시 못한다. 3차 대유행 때와 달리 바이러스가 더 광범위하게 퍼질 여건이 조성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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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방역당국의 시각에도 일부 반영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번 유행이 12월(3차 대유행)과 다른 부분은 수도권 지역에 편중돼 청장년층 중심 전파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로 뛴 이날 수도권 총 확진자 수는 서울 545명, 경기 388명, 인천 61명 등 총 994명이었다. 국내 신규확진 전체 81% 비중이다. 이 비중은 지난 달 초만 해도 70%를 넘지 못했다. 특히 서울이 위험하다. 손 반장은 "서울은 현재 거리두기 4단계 기준 근접이고 수도권은 4단계에 좀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령대 기준으로는 20~50대 청장년층에 신규확진이 몰렸다. 해당 연령대 신규확진자수는 총 101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9.3% 비중이었다. 이 비중 역시 한달 전에는 60% 대였다. 이달 말까지 이른바 '백신 사각'에 놓인데다 사회 활동력 까지 왕성한 연령대여서 확산이 더욱 빠르다. 최근 신규확진의 40%를 차지한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도 여기 맞물린다.
손 반장은 "(이 같은 확산 양상이)집단 감염보다는 사회 활동을 통한 소규모 접촉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12월 확산때와 차이가 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차 대유행은 요양병원와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퍼져 특정 지역에 대한 감염 통제 전략이 먹혔다. 하지만, 감염되도 무증상일 경우가 많은 20~50대의 소규모 접촉이 빚어져 역학적 연결고리를 찾기 힘든 이른바 '조용한 감염'이 주류가 된 현재는 3차 대유행 때와 같은 감염원 '정밀 타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각 지자체들과 거리두기 상향 등 방역규제 강화를 통한 대응 카드를 만지기 시작했다. 손 반장은 "서울은 4단계 상향도 검토중"이라며 "이 부분은 지자체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역시 단계 상향과 관련한 논의를 지자체들과 이어간다는 것이 방역당국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