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빈소에서 잠시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7.8/뉴스1
8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코로나19(COVID-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이른 시간부터 취재진이 몰려들고 야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국민의힘 외부의 야권 주요 대권주자로 떠오른 최 전 원장에 대한 관심이 반영됐다.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현장 취재진은 소수만 운용하는 등 조율이 이뤄지기도 했다.
빈소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10시40분쯤 상주인 최 전 원장보다도 먼저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 직후 곧바로 빈소를 찾았다. 권 위원장은 최 전 원장을 비롯해 윤 전 총장 등 당 밖에 있는 대권주자들과 접촉하는 공식 창구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2021.7.8/뉴스1
최 전 원장은 10시49분쯤부터 빈소를 지켰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 자리에서 물러난지 10일 만에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최 전 원장은 침통한 표정 속에서도 취재진을 향해 가벼운 목례를 잊지 않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최 전 원장은 약 1시간 후 빈소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서 부친의 유언을 공개했다. 최 전 원장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히라'는 것"이라며 "육성으로는 '소신껏 해라', 이게 아버님께서 제게 남겨주신 마지막 육성"이라고 했다. 사실상 선친의 유언을 받들어 정치인으로서 각오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7.8/뉴스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1.7.8/뉴스1
유가족의 슬픔 속에서 치러지는 장례식 기간에 구체적인 정치 얘기가 오고 갈 가능성은 없지만 야권의 이같은 조문행렬이 이후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 등에 촉매 역할을 할 수는 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강원도 등에 머물면서 고심을 이어오다가 이달 6일 부친의 상태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서울로 올라왔다.
한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은 이날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인은 대표적 '6.25 영웅'이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 대한해협해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다. 대한해협해전은 6.25 전쟁의 사실상 첫 승리로서 부산을 지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전투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