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엘사이언스, 세계 첫 멀티빔 헤드램프용 실리콘렌즈 개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1.07.08 10:47
글자크기
실리콘렌즈 생산설비실리콘렌즈 생산설비


스마트 광학솔루션 기업 아이엘사이언스 (2,625원 ▲40 +1.55%)가 세계 최초로 디스펜싱(dispensing) 공법을 적용한 자동차 멀티빔 헤드램프용 실리콘렌즈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디스펜싱 공법은 주사 모양의 노즐을 통해 정량의 실리콘을 주입해 렌즈를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 사출 방식의 렌즈 생산은 액상 실리콘을 고체화하는 과정에서 변색·변형·기포 생성 등으로 불량이 발생했지만 디스펜싱 공법은 불량률이 제로에 가깝고 별도의 금형 제작도 필요 없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금형 제작은 구리를 원료로 해 원가가 비쌌지만 디스펜싱 공법은 알루미늄 틀에 실리콘만 주입하면 된다"며 "비용이 사출 방식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스마트카의 핵심 부품인 멀티빔 헤드램프용 렌즈는 오차 없는 초정밀 설계 및 양산 기술이 중요하다"며 "따라서 자체 개발한 디스펜싱 공법의 실리콘렌즈 기술력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엘사이언스는 1만7520㎡ 규모의 천안 공장에 실리콘렌즈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가동 중이다. 실리콘렌즈 원료의 디스펜싱·성형·이형까지 전체 공정을 완전 자동화해 별도의 생산인력이 필요 없는 게 특징이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지난해 기아차에 실내 조명 실리콘렌즈 공급을 시작으로 전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리콘렌즈는 기존 플라스틱, 아크릴, 유리렌즈에 비해 광효율이 높은 것은 물론 가볍고 열에도 강해 전장 핵심 부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에 따르면 멀티빔을 포함한 차량용 LED(발광다이오드) 시장규모는 올해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ED 조명 채택비율은 현재 35%에서 2024년까지 72%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이엘사이언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멀티빔 실리콘렌즈 대량 주문에 대비해 월 생산량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월 250만개 생산이 가능한 4개 라인에서 2개 라인을 추가해 월 400만개까지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한국과 이스라엘 공동 국책과제인 '실리콘 UV(자외선) 경화'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생산량을 월 50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증권 전문가들도 아이엘사이언스의 멀티빔 헤드램프 실리콘렌즈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재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엘사이언스는 지난해 자동차 전장 부문에 실리콘렌즈 공급을 조건으로 현대모비스의 협력사로 등록한 상태"라며 "실리콘렌즈의 전장 적용 확대는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