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엔터 주가 떨어지는데…'유재석 이적' 악재만은 아닌 이유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07.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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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개그맨 유재석이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예술시상식인 '57회 백상예술대상'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사진제공=백상예술대상 사무국 2021.05.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개그맨 유재석이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예술시상식인 '57회 백상예술대상'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사진제공=백상예술대상 사무국 2021.05.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국민MC' 유재석과의 계약이 만료된다는 소식에 에프엔씨엔터 (4,025원 ▼190 -4.51%)(이하 FNC엔터)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대형스타의 경우 수익금 분배율이 소속사에 불리해 유재석의 이적이 FNC엔터에 악재이기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8일 오전 9시31분 현재 FNC엔터 주가는 전일 대비 0.82% 떨어진 6070원을 기록 중이다. FNC엔터는 전날 3.32%가 하락하기도 했다.



FNC엔터 주가는 지난달 엔터주 강세에 소속 아티스트 'SF9' 컴백 기대감에 훈풍을 탔지만, 유재석 이적 소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FNC엔터는 지난 6일 장후 소속 연예인인 유재석의 전속계약이 오는 15일로 종료된다고 공시했다. 지난 2015년 7월 유재석을 영입한지 6년만이다. FNC엔터는 유재석 영입 당시 1만원대였던 주가가 순식간에 3만원선으로 치솟으며 '유재석 효과'를 톡톡히 누린바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유재석 이적설이 주가에 더 이상 악재로 작용하기 힘들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미 FNC엔터 주가가 역사적 최저가 수준인데다, '유재석'이라는 대어가 회사 외형을 키운 만큼 부담도 줬던 탓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지난 2015년 FNC엔터가 유재석과의 전속계약을 댓가로 지불한 계약금을 약 50억원으로 추정했다. 3년 기준으로 계약을 갱신했다고 가정할 경우 6년간 지급한 금액은 약 100억원, 연간 15억~16억원 수준이다.

실제 FNC엔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소속 연예인에게 지급하는 전속계약금이 2015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4년 말 41억원에서 2015년 말 120억원으로 1년새 약 3배 늘었다. 이 시기 FNC엔터와 새롭게 계약한 연예인은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등이다.


유재석 영입을 계기로 매출은 증가했다. 그러나 덩달아 높아진 전속계약금은 고스란히 매출원가에 반영돼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FNC엔터는 2014년까지만 해도 매출액 601억원에 영업이익 116억원을 달성, 영업이익률이 19%에 달했다. 그러나 유재석 등을 영입한 2015년에는 매출은 727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했지만 매출원가도 39% 늘면서 영업이익이 59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들 계약금이 온기로 재무제표에 반영된 2016년에는 매출 861억원, 매출원가 72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8%, 32% 증가했다. 그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FNC엔터의 매출은 이후 2017~2020년까지 700억~80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매출원가도 680억~740억원으로 비슷하다. 이 시기 연평균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다.

물론 FNC엔터 실적 악화 원인을 연예인의 비싼 몸값에서만 찾긴 힘들다. 코로나19(COVID-19) 타격에 소속 연예인 논란까지 겹치면서 비용이 많이 소요됐다. 매출원가에도 연예인 계약금 외에 많은 항목이 포함된다.

한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통상 유재석 같은 톱 연예인은 수익금 분배율이 9대1 수준으로 높기 때문에 소속사가 버는게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매출이나 회사 인지도에는 기여를 하지만 수익성에는 오히려 마이너스였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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