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또…"버핏이 암호화폐 추천" 허위글 올렸다가 삭제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1.07.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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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FP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FP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조언이 담긴 가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인터넷에서 찾았다"며 버핏의 사진이 담긴 밈을 올렸다.



이 밈에는 버핏이 "가능한 한 많은 코인을 찾아라. 빨리!"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버핏)의 최고 재정적 조언'이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는 그동안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던 버핏이 입장을 선회하는 것처럼 비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버핏은 2018년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쥐약을 제곱한 셈"이라며 "아마도 나쁜 결말을 맺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고유 가치가 전혀 없는 망상", "비트코인을 사는 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 등의 비판 발언을 내놨다.



머스크가 올린 워런 버핏 관련 가짜 밈 /사진=뉴시스머스크가 올린 워런 버핏 관련 가짜 밈 /사진=뉴시스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트윗에 답글을 달고 7000회 이상 해당 글을 공유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하지만 머스크는 몇 시간 뒤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비트코인닷컴은 머스크가 올린 밈이 명백한 가짜라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버핏 관련 밈이 진짜라고 생각해 올린 것인지, 가짜임을 알고도 게재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머스크의 기행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분노는 계속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개발자들이 장난삼아 만든 암호화폐 도지코인, 성인물 암호화폐 컴로켓 등을 지지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노골적으로 시장에 개입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5월에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자동차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채굴 작업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석 달 만에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그러다 또 지난달 조건부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머스크의 변덕에 당시 암호화폐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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