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시 용산구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삼겹살과 고추/사진=유효송 기자](https://thumb.mt.co.kr/06/2021/07/2021070708170989114_1.jpg/dims/optimize/)
실질소득이 정체된 가운데 식품 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가계가 쓰는 돈 가운데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지수가 20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백종원 김치찌개' 재료 값만 3만원…엥겔지수 20년래 최고](https://thumb.mt.co.kr/06/2021/07/2021070708170989114_2.jpg/dims/optimize/)
물론 남는 재료를 고려하면 실제 비용은 이것보다 줄어든다. 구매한 재료 가운데 4인분 김치찌개를 만드는 데 쓰인 양만 계산하면 총 8370원이 든다. '백종원 레시피'에 따르면 4인분 김치찌개에는 △김치390g △삼겹살 130g △대파 70g △청양고추 20g △다진마늘 20g △고춧가루 8g △새우젓 20g가 들어간다.
물가지표들도 일제히 상승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8% 오르며 한국은행이 지난 5월 내놓은 상승률 전망치(1.7%)를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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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도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전년 누계 대비 12.6%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991년(14.8%) 이후 30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월간 기준으로 봐도 지난달 10.4% 오르면서 6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파의 상승폭이 컸다. 파는 올해 상반기 156.6% 급등하며 1994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마늘(45.7%), 고춧가루(34.9%)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가계소득은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438만3813원으로 1년 전 보다 1만7743원(0.4%) 늘어나는데 그쳤다. 물가까지 고려할 경우 1분기 가구 실질소득은 0.7% 줄어든다. 근로소득(278만원)과 사업소득(77만원)은 각각 1.3%, 1.6% 감소했다.
자연스레 엥겔지수가 치솟았다. 엥겔지수는 지난 2000년 13.3%를 기록한 이후 2005년 11.4%, 2010년 11.2%, 2015년 11.4%를 기록하다 지난해 12.9%를 기록하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만 보면 국내 소비지출액(217조7558억원)에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품 지출(29조166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3.4%에 달했다.
정부는 하반기 물가를 2% 내외에서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변수가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 소비자물가 중 식료품 물가상승률이 특히 두드러져 국민들의 생활고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예측처럼 하반기 물가 지표가 하락하더라도 전체적인 물가상승 압력 요인이 생겨나고 있어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