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처음 결성한 '무신사합자조합1호'을 통해 앤더슨벨(회사명 스튜어트), 내셔널지오그래픽(더네이쳐홀딩스), 커버낫(배럴즈), 쿠어(커먼오리진스) 등에 투자했다. 해당 조합 주요 출자자는 두나무, 팬코 등이다. 2019년에는 패션그룹 F&F와 '엠엔에프패션펀드 합자조합'을 공동 조성했다. 캐쥬얼 패션브랜드인 플랙(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에는 미용(뷰티)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100억원 규모의 '에이피엔엠뷰티패션합자조합'을 결성, 스트리트 패션브랜드인 디스이즈네버댓(제이케이앤디), 유어네임히얼 등에 투자를 마쳤다.
최근에는 경영체제를 공동 대표체제로 변경했다. 투자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투자 부문을 주도해왔던 서승완 부사장이 공동 대표로 승진하면서 손구호 대표와 '투톱' 체제를 완성했다. 여기에 지난달 무신사 대표 자리에서 물어난 조만호 이사회 의장도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그는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뒤, 무신사 파트너스의 신규 패션 펀드 등에 출자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는 신생 브랜드들의 초기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측은 "신생 브랜드와 협업과 투자를 통한 동반성장은 무신사가 추구하는 중요한 경영가치"라며 "국내 패션업계에서 차세대 유니콘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전문 공유오피스 '무신사스튜디오'서 육성하니
무신사 스튜디오 공간 사진
무신사의 집적 효과를 통해 개별 브랜드의 택배 비용도 절감시켰다. 수량, 횟수와 관계없이 약 30%가량 저렴하게 택배 발송이 가능하다. 지난 3년간 입주사들이 절감한 택배 비용은 약 8억5000만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사는 280여곳으로 입주율은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초기 비용이 부족한 소규모 창업자들이 많다.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사 중 80%가량은 1~4인 규모의 스타트업들이다.
소규모 창업자들을 위한 협업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우리 무신사 스튜디오 총괄팀장은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예비 창업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이들을 육성해 국내 패션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게 운영 목표"라고 강조했다.
무신사 상반기 거래액 40% 증가...올해 거래액 1.7조 목표중소형 브랜드들이 성장은 무신사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무신사의 상반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연 매출 10억원 미만의 중소형 입점 브랜드의 거래액은 평균 70% 이상 뛰었다. 최근 2년 내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한 신규 입점 브랜드 거래액도 63%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신사 측은 "디스이즈네버댓, 앤더슨벨, 인사일런스, 커버낫, 쿠어 등 국내 브랜드의 거래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무신사 입점 브랜드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6200여개다. 회원 수는 840만명에 달한다. 연간 거래액은 2016년 199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거래액이 1조7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매출은 2019년 2197억원에서 지난해 3319억원으로 51%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455억원으로 전년(493억원)보다 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