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생분해 빠르고 사용량 줄일 수 있는 플라스틱 개발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7.0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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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이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 필름. 이 필름은 일회용 봉투, 농업용 멀칭 필름 (잡초, 수분 관리를 위해 토양 표면을 덮는데 쓰이는 필름), 어망 등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사진=삼양사삼양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이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 필름. 이 필름은 일회용 봉투, 농업용 멀칭 필름 (잡초, 수분 관리를 위해 토양 표면을 덮는데 쓰이는 필름), 어망 등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사진=삼양사


삼양사가 기존 석유 유래 소재보다 더 빨리 생분해되고 사용량도 줄일 수 있는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삼양사는 석유 유래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단점을 개선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바이오 소재로 플라스틱을 비롯 도료, 접착제 등을 생산할 때 기존 화학 소재를 대체해 쓰인다.



삼양사에 따르면 삼양사 화학연구소가 개발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바이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함유해 석유 유래 소재 대비 탄소 중립적이며 토양에서의 자연 분해 속도도 빠르다.

또 석유 유래 소재 대비 강하고 질겨 필름 형태로 가공할 때 더욱 얇게 만들 수 있어 플라스틱의 사용량 자체를 줄일 수 있다. 삼양사가 이번에 개발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주로 일회용 봉투, 농업용 멀칭 필름 (잡초, 수분 관리를 위해 토양 표면을 덮는데 쓰이는 필름), 어망 등 생산에 쓰인다.

삼양사는 세계 최초의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식품과 화학 기술의 융합으로 필름 형태 가공에 적합한 컴파운드도 함께 개발했다. 통상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필름 형태로 가공하기 위해서는 열가소성 전분 등을 컴파운딩(혼합)해야 한다. 식물 유래 소재인 열가소성 전분의 함량이 높아지면 친환경적 측면에서는 유리하나 인장강도가 떨어져 필름 형태로 가공하기 어렵다.


삼양사는 전분 사업과 화학 소재 컴파운드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2년에 걸친 기술 융합을 통해 최적의 열가소성 전분과 컴파운딩 기술을 함께 개발했다. 특히 바이오매스 함량이 50%를 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EU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규제 조건을 충족해 EU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삼양사 관계자는 "삼양사는 그룹 내 기술 융합을 통해 이소소르비드를 개발한데 이어 이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바이오매스 기반의 이소소르비드 활용 범위를 넓혀 탄소 저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양사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이소소르비드 상업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관계사인 삼양이노켐 공장 부지 내에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연산 약 1만톤 규모의 이소소르비드 공장을 짓고 있는 중이다.

이소소르비드 공장 준공을 앞두고 다양한 응용 기술 및 적용 제품도 개발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바이오매스 기반 생분해성 폴리카보네이트(PC) 및 부품 개발' 과제의 총괄 주도 업체로 선정돼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한 생분해성 폴리카보네이트 개발과 이 소재를 이용한 자동차용 내장재 부품 상용화까지 함께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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