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에선 스위스퍼펙션, 국내에선 뽀아레...한중 럭셔리뷰티 '투톱 전략' 6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7월 인수한 스위스퍼펙션이 이달 1일 중국 티몰 내 명품 전용 플랫폼 럭셔리 파빌리온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고 밝혔다.
스위스퍼펙션은 티몰 브랜드관 오픈과 동시에 중국 주요 도시 내 5성급 호텔과 면세점에도 공격적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심천 포시즌스 호텔 스파에 입점하며 하반기는 베이징 및 상하이 포시즌스 호텔과 불가리 호텔 스파 4곳에 입점하는 등 중국 최상위 VIP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위기에 위축되지 않는다" 10년 뒤 내다본 브랜드 포트폴리오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 '연작' 이미지
신세계인터의 화장품 부문 매출액도 지난해 3293억원으로 2019년 3680억원 대비 10% 가량 줄었다. 특히 '쁘띠 샤넬'로 불리며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던 비디비치의 매출액이 2019년 2300억원에서 지난해 1364억원으로 급감했다. 수입·유통 브랜드 매출이 1318억원에서 1888억원으로 껑충 늘어 비디비치의 매출 감소를 일부 상쇄했지만 전체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2019년 19.6%에서 10%로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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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사 영업이익을 견인할 정도로 강력한 브랜드였던 비디비치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도 위축되기는커녕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7월 K-뷰티 기업 최초로 유럽 명품화장품 브랜드인 스위스퍼펙션의 지분 100%를 인수했고 이어 라부르켓, 컴포트존, 엑스니힐로, 디에스앤더 신규 수입 브랜드 유통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MZ세대(18세~34세)를 겨냥한 백화점 뷰티 브랜드 '로이비'로 신규 론칭했으며 올해 3월에는 뽀아레까지 백화점에서 정식 매장을 오픈하는 등 쉴 새 없는 전략을 구사했다.
코로나19로 뷰티 시장에 초토화된 지난해 국내 화장품 업계는 신규 브랜드 론칭은커녕 신제품 출시마저 보기 드물 정도로 시장 침체가 심각했는데 신세계인터는 역으로, 10년 뒤를 내다본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 것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 브랜드 판권 확보와 인수합병을 통한 신규 브랜드 론칭으로 세분화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의 중국 및 유럽 진출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