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라쿠배 아시죠?"…임혜숙 장관 되물은 이유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1.07.06 05:30
글자크기
5일 세종시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임혜숙 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5일 세종시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임혜숙 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네카라쿠배'라는 말 들어 보셨죠?"

5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되물은 말이다. 임 장관은 임기 내 최우선 과제를 꼽아 달라는 물음에 국가 차원의 핵심기술과 우수 인재 확보를 언급한 뒤 네이버와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 민족 등 잘 나가는 정보통신기술(ICT) 5대 플랫폼 기업을 거론했다.

그는 "(네카라쿠배는) 많은 인재가 필요한 곳이고 그들이 가고 싶어하는 회사"라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관련 회사뿐 아니라 제조업과 에너지 등 업종을 불문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어 인재가 필요한데 현실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들을 양성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했다.



임 장관은 특히 "40년 간 연구실에 살다시피 했지만 취임 후 많은 현장을 다녔다"며 "출연연(정부출연연구기관) 방문 때도 SW와 AI를 활용해 연구 데이터를 분석, 도출하는 인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과 디지털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 구조 재편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ICT 업계에선 이른바 '네카라쿠배'로 상징되는 ICT 기업을 중심으로 SW 개발자 확보 경쟁이 현재 진행형이다. 태부족인 개발자 영입을 위해 ICT 업계의 도미노 연봉 인상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ICT 분야 핵심 인재가 필요하기는 디지털 전환을 미룰 수 없는 제조기업도 마찬가지다.



임 장관은 특히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알 수 있듯이 선진국은 반도체 등 핵심기술을 협상의 무기로 활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착실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기술 경쟁력 확보, 국제협력 강화와 함께 핵심인재 양성을 핵심 정책적 목표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임 장관은 "인재 양성을 위해 3가지 접근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제대로 우수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을 64개까지 확충하겠다"고 했다. 이어 "민간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담당하도록 하겠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와 정글 등 민간을 정부가 지원해 양질의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 장관은 "재직자들도 교육해야 한다. 도메인 지식을 갖고 있는 연구자가 SW 교육을 받아 그 결과를 본인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기초연구를 위한 인재양성도 필요하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좋은 연구를 하면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 생애주기에 맞는 연구지원사업을 진행해 연구비가 없어 연구가 단절되지 않도록 하고 청년과 여성을 위한 인력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