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매각자 측인 KDB인베스트먼트는 5일 중흥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20년 시공능력평가 35위인 중흥건설은 업계 3위로 단숨에 올라서게 된다.
상위권 순위 재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위인 DL이앤씨(옛 대림산업·평가액 11조1639억원)과 4위 GS건설(10조4669억원)은 각각 한 계단씩 내려가게 된다. 지난해 대우건설을 밀어내고 상위 5위권에 진입한 포스코건설은 다시 6위로 내려간다.
자산 기준 순위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중흥건설은 올해 기준 자산총액 9조2070억원으로 재계 47위 수준이다. 자산 9조8470억원인 대우건설 인수가 마무리되면 재계 순위 20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직후 "서로의 강점만 결합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문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흥건설 측은 "대우건설이 플랜트, 토목 분야와 해외사업 경험 등에 강점이 있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은 만큼 그런 부분에 대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첨단ICT 기술을 건설부동산에 접목시켜 시장 경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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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브랜드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와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를 별도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우려가 큰 임직원 고용 문제에 대해서는 "임직원들 역량이 있는 만큼 최대한 고용안정과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중흥건설 측은 재입찰에서 경쟁자와 제안가격이 비슷했음에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가격 측면 외에 마지막까지 클로징(거래완료)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딜클로징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입장에서 중흥은 중견기업이라 회사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없어 자존심이 상할 것"이라며 "그런데 매각자 측이 석연찮은 이유로 재입찰을 진행해 매각가를 깎아준 셈이니 반발하는 노조에 명분을 준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 측에서 매각 절차가 공정하지 않았다며 법정 소송으로 끌고 갈 가능성도 있다"며 "내년 대선 이슈가 있으니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