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종 특공 폐지→일반분양 2배↑..첫분양 '전국구 로또'된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권화순 기자 2021.07.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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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24일 세종시 생활권에 들어서 있는 아파트 단지. 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이 경기도 전세 중위가격을 처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연구원의 1분기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세종시 아파트의 전세 중위가격은 3억 4500만원으로 경기도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인 3억 415만원보다 약 4000만원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2021.6.24/뉴스1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24일 세종시 생활권에 들어서 있는 아파트 단지. 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이 경기도 전세 중위가격을 처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연구원의 1분기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세종시 아파트의 전세 중위가격은 3억 4500만원으로 경기도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인 3억 415만원보다 약 4000만원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2021.6.24/뉴스1


세종시 공무원 아파트 특별공급이 전격 폐지된 이후 이달 중순 세종시에서 1300여 가구의 대규모 분양이 실시된다. 공무원 몫이었던 아파트 물량이 일반분양(특별공급+일반공급)으로 풀리면서 예비청약자의 당첨 기회가 대폭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세종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일반분양 물량의 절반만 거주자에게 배정하고 나머지 50%는 지역 구분 없이 전국 어디서나 청약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확정됐다. 세종시민 '역차별' 논란과 함께 전국구로 청약 광풍이 불면 세종 집값 과열이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5일 행복청과 정부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순 공무원 특공없이 일반 특공과 일반공급으로 분양하는 세종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가 처음으로 뜰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 공무원이 '로또' 수준의 차익을 보고 있다는 비판에 따라 당정이 이전기관 공무원 특공을 전격 폐지해 일반분양 물량이 대폭 늘어난다.

공무원 특공은 행복청 고시에 따라 전체 물량의 40%를 배정해 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0%를 공무원 특공으로 공급했다가 올해는 10% 가량 비중을 줄였다. 이에 따라 세종시 아파트 분양은 최근까지 공무원 특공 40%, 신혼부부·다자녀·생애최초 등 일반 특공 32%, 일반공급 28% 비율로 이뤄졌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공무원 특공이 폐지되면 일반공급 물량이 종전 대비 2배 늘어난다.



특공과 일반공급 비중은 세종시가 정하고 있는데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상한선 등을 고려해 현행대로 약 53대47의 비율을 유지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일반공급 물량은 지난해 23%에서 앞으로 47% 수준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일반 특공도 27%→53%로 늘어난다.

국토부는 특히 늘어난 일반분양 물량의 절반만 거주자인 세종시에 할당하고 나머지는 그 외 전국 모든 지역에 모두 열어두기로 확정했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 대부분은 거주자에게 물량 100% 할당하는데 세종시는 거주자에 절반만 물량을 배정해 왔다. 인구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번에 공무원 특공을 폐지하면서 세종시에서는 거주민 비중을 타지역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는 요구를 해 왔지만 국토부는 고민 끝에 5대5 종전 비율을 유지키로 했다.

이번 비율 조정에 따라 일반분양이 대폭 늘어난 첫 분양 단지는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L1블록에 들어서는 '세종자이 더시티'가 유력하다.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 태영건설, 한신공영)이 짓는 아파트로 총 135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현행 비율대로라면 특별공급으로 710여 가구, 일반공급으로 630여 가구가 공급된다. 특히 이 단지는 추첨제 물량인 전용 85㎡ 초과 타입이 1200가구로 전체 물량의 89%에 달한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청약 통장 저가점자도 운이 좋으면 새아파트를 당첨받을 수 있는 것이다.

세종시 공무원 특공이 풀린 첫 대규모 분양을 앞두고 청약시장은 이미 달아오르고 있다. '세종자이 더시티'는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되면서 '반값 아파트'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지난 2월에 총 1350가구를 분양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2·H3블록에서는 일반분양으로 배정된 390가구(28.8%) 모집에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에서 7만 2000여명이 몰려 18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바 있다.

한편 지난해 수도 이전 이슈로 단기간 급등한 세종시 집값은 현재 안정화된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6월28일 기준)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해 전 주(-0.02%) 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무려 42.7%(부동산원 통계 기준) 폭증해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세종 지역 분위기가 한순간에 차가워진 것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번 분양이 공무원 특공 폐지 결정 이후 이뤄지는 첫 대규모 분양인만큼 세종 청약시장의 향배를 내다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진단한다.

[단독]세종 특공 폐지→일반분양 2배↑..첫분양 '전국구 로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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