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용 '코인' 넘어 송금·결제까지...페이코인, 만능 플랫폼 야심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1.07.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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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날핀테크 페이코인(PCI) 국내 암호화폐 선두주자]①

투자용 '코인' 넘어 송금·결제까지...페이코인, 만능 플랫폼 야심


코로나19(COVID-19)를 계기로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페이코인(PCI)이 국내 암호화폐 선두주자로 우뚝섰다는 평가다.

PCI의 발행사는 다날핀테크다. 전자결제(PG)업체 1위 업체인 다날의 자회사다. 다날핀테크는 다날의 탄탄한 가맹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편의점이나 마트, 식당과 커피숍 등에서 돈 대신 PCI로 결제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외에서는 앞서 글로벌 지급결제 서비스 페이팔(Paypal)이 암호화폐 결제 지원 서비스를 공식화 했다. 이 서비스는 미국 내 페이팔 사용자가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4개 주요 암호화폐로 온·오프라인 상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다날핀테크와 페이팔은 이용자가 실생활에서 암호화폐로 결제하면 이를 법정화폐로 전환해 가맹점에 전달하는 구조다. 암호화폐가 투자용 디지털 자산을 넘어 일상생활 거래 자금원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투자용 '코인' 넘어 송금·결제까지...페이코인, 만능 플랫폼 야심
페이코인(PCI), 국내 최초 자체앱 비트코인 연동 서비스
PCI는 지난달 28일 국내 핀테크 기업으로는 최초로 자체 앱(애플리케에션)에 비트코인(BTC)을 연동해 결제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암호화폐 거래는 원화, 달러화, 비트코인을 가지고 암호화폐 거래소에 접속해 사고 팔아야 했다. 그러다보니 코인간 전환하는데 드는 수수료와 현금출금때 마다 붙는 수수료 부담이 적잖았다.

다날핀테크는 가맹점 거래 서비스를 앞세워 자체 앱 이용자를 200만명가량 확보한 상태다. 이 앱은 비트코인(BTC)을 PCI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결제, 쇼핑 등 PCI인프라를 이용하면서 낮은 가맹점 수수료율 혜택까지 가능하게 만든다.


간편 송금·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전자지갑(Digital wallet)도 PCI의 강점이다. 전자지갑에 가상자산이 연동되면 사용자는 코인거래소에서 환전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없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쓸 수 있어서다. 최대 24시간까지 걸리는 거래소간 전자지갑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실시간 BTC와 PCI 전환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2019년 등장한 PCI는 편의점과 음식점 결제를 시작으로 CGV영화관, 도미노피자 등으로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결제기업 유니온페이와 제휴를 맺었고 선불카드까지 출시했다. 비자(Visa)나 마스터카드(Mastercard) 같은 신용카드 회사들과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SSG페이'와 제휴해 PCI를 SSG머니로 전환하는 서비스도 이미 시작했다. SSG머니 전환을 통해 신세계그룹 계열 가맹점에서 PCI 결제가 가능한 효과로 시장을 확대한 것이다.

안정적인 서비스 구축을 위해 다날핀테크는 블록체인 전문기업 해치랩스와 협업해 '헤네시스 월렛'을 페이코인 앱 내 장착했다. 이용자들은 PCI 앱에 접속해 BTC지갑을 생성하고 자신이 보유한 BTC를 해당 지갑으로 송금한 뒤 PCI로 전환해 결제하면 된다. 다날핀테크는 BTC를 시작으로 이더리움(ETH), 아이콘(ICX) 등도 앱에 연동할 계획이다.

투자용 '코인' 넘어 송금·결제까지...페이코인, 만능 플랫폼 야심
# 페이코인(PCI) =코인 업계의 '토스(송금)+카카오페이(결제)+네이버쇼핑(라이프스타일)'
PCI가 준비하는 가상자산의 미래는 결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황용택 다날핀테크 대표는 "PCI로 '가상자산 기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CI의 범용성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 최대규모의 '전자결제(e-Pay)'와 '디지털 플랫폼', '가상자산 투차'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취지다.

PCI 결제는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앱을 활용한 전자결제는 물론이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가맹점의 PCI결제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 유니온페이가 사용 가능한 국내외 3만개 가맹점에서 PCI를 활용한 선불카드 연계 결제가 가능하다. 국내외 가상자산 송금시장도 가까워지고 있다. 원화 전자송금 시장을 선도한 '토스(TOSS)'처럼 암호화폐 시장은 PCI가 선점한다는 포부다.

최근 'PCI 쇼핑몰'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커머스(상거래)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다날핀테크는 PCI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10%까지 PCI로 돌려준다. PCI쇼핑몰은 식품, 패션상품, 건강식품, 디지털 가전, 주방용품, 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장착했다.

이밖에 코로나19(COVID-19)가 완화되면 각광받을 국내외 항공상품, 여행 패키지 상품도 준비 중이다. 중고등학생·대학생,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온라인 교육 콘텐츠 시장은 물론이고 PCI를 통한 휴대폰 케어서비스 연간계약, 정수기 렌탈 등 '구독 경제'도 진출 예정이다. 기존의 카카오페이와 네이버쇼핑이 PCI플랫폼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정부와 국회의 가상자산업권법 제정논의 시작에 발맞춘 '가상자산 투자' 산업도 PCI의 유력 사업군 중 하나다. 다날핀테크는 거래소 없는 간편 PCI구매 시장을 열어둔 상태다. 현금이나 카드 결제를 자체 앱 연동서비스로 가능케 했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이미 진출한 가상자산 예치(DeFi)와 가상자산 기반 토큰발행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황 대표는 "PCI앱을 통해 가상자산 금융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가산자산 업계에서 토스와 카카오페이, 네이버쇼핑을 결합한 PCI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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