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27만톤 늘린다는데..스판덱스 호황에 웃는 효성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7.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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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주 산타카타리나에 위치한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공장 전경/사진제공=효성브라질 남주 산타카타리나에 위치한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공장 전경/사진제공=효성


특수섬유인 스판덱스 호황을 업고 효성티앤씨가 2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는 나일론·폴리에스터 등 일반 섬유에 10~15% 가량 합성해 의류의 착용감과 강도, 신축성 등을 높여주기 때문에 스포츠 의류와 이너웨어, 등산복과 레깅스 등 폭넓게 사용된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시장점유율 글로벌 1위 업체다.

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 (348,000원 ▼1,000 -0.29%)의 올 2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조776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2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한 2945억원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2468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추정치대로 실적이 나올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까지 기대하고 있다.



'섬유의 반도체' 스판덱스 날았다..올 들어 가격 50%↑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스판덱스 가격이 연초부터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스판덱스 가격은 ㎏당 11.5달러를 기록했다. 6월 들어서만 가격이 8% 상승했고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0% 가량 급등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중국 내 스판덱스 증설 프로젝트가 연기된데 따른 것이다. 섬유업계는 스판덱스 시장이 매년 6% 이상 성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 성장세에 미치지 못한 공급 부족이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전반적인 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편안한 홈웨어·레깅스 등 스판덱스 함량이 높은 의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평균 30일을 웃돌던 중국 내 스판덱스 재고도 최근 6~7일 수준으로 떨어지며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中 내년까지 27만톤 늘려..효성도 생산규모 확대 가속화
성장하는 스판덱스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증설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화학섬유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스판덱스 신증설 물량은 올해 11만톤, 내년 16만7000톤에 달한다. 올 4분기부터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글로벌 스판덱스 생산량(100만톤)의 80%를 생산하는 핵심 거점이다.

효성티앤씨도 중국과 브라질, 터키 등 스판덱스 생산 설비를 확장하는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선 중국 닝샤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스판덱스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4월 닝샤 법인에 560억원 규모의 출자를 마무리하고 올해 말까지 연간 3만6000톤을 설비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브라질과 터키 공장엔 각각 400억원과 600억원을 투입해 상산량을 2만2000톤과 4만톤으로 늘린다. 현재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생산능력은 연간 14만톤 규모다. 올 하반기 브라질과 터키 증설이 마무리되면 연간 20만톤 이상으로 생산 규모가 확대되며 시장점유율 1위 수성에 기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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