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강 작가는 그래피티, 애니메이션 등 스프레이로 작업을 진행하다 캔버스에 유화로 회화 작업을 시작하면서 유화라는 매체가 가지는 느린 작업 속도, 물감을 쌓아가며 만들어내는 덩어리감, 그리고 끈적이는 질감에 흥미를 느끼고 스프레이와 함께 두 장르를 섞어가며 작업을 하고 있다.
최수인 작가는 작가와 주변의 관계를 통해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과 그로 인한 혼란 및 충돌이 발생하는 감정 관계에 대하여 작업한다. 작업은 외부의 어느 지점에 위치한 '응시' 아래 위장한 주체의 모습(작가의 심리적 모델)과 이들을 감싸는 가혹한 환경을 가시화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위장을 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은 부끄러운 상태의 대상을 털이 많이 난 생명체로 그리며 그 주체는 풍경 속에서 장소성을 가지는 '장면'이 된다. 그 장면 안에서 가짜 대상들은 유동적이고 충동적이며 계속해서 변형 중이다.
유재연 작가는 상상력을 통해 제한을 두지 않는 다양한 대상에 대해 회화, 평면형 부조, 설치, 영상 등의 다양한 방식의 작업을 한다. 화면에 이미지와 대상,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의 관계 범위, 또는 이미지 단독으로서 존재의 의미를 상상력을 발휘해 온전히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청색 작업들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집된 이야기들로 현실과 환상을 뒤섞고 이미지텔링을 해나가듯 망설임없이 풀어내며 우리를 초현실의 세계로 인도한다.
남궁호 작가와 장승근 작가는 애니메이션을 차용해 팝아트를 상징하며 '서브컬쳐'에 대해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발전시켜왔다. 즐겨보던 애니메이션 속의 이미지들을 분석하고 다양하게 발전시켜 유쾌한 화면을 만들어 나간다. 장승근작가는 '인지 부조화'라는 주제를 토대로 상반된 속성의 익숙한 두 이미지가 서로 결합해 대중문화의 초상을 그려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Assemble>시리즈는 소셜 미디어에서 감염되듯 확산된 아이스버킷챌린지의 확산성과 행위의 자기 혹사성에 주목해 진행한 작업으로, 복제된 이미지들이 화면에 증식하며 데이터의 증식을 보여주고 나아가 가상 공간의 경계를 넘어 물질적으로 실체화 되어 보이게 한다.
다섯 작가 모두 비현실적인 것에 주목하고 그들의 심상으로 만들어내는 유령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각각 작가들이 유령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