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0조·금호석화 2조…화학사, 2Q에도 실적 신기록 쏟아진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7.0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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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0조·금호석화 2조…화학사, 2Q에도 실적 신기록 쏟아진다


올해 1분기 수요 급증으로 '깜짝실적'을 달성했던 화학업계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LG화학은 사상 첫 분기 매출 10조원대 진입이 예상됐고 금호석유화학은 30%가 훌쩍 넘는 이익률이 기대된다.

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50.8% 늘어난 10조4562억원, 영업이익은 115.2% 늘어난 1조2299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1분기 매출액 9조65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한 LG화학이 2분기 연달아 매출 신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단 영업이익은 직전분기(1조4081억원)에 다소 못 미칠 수 있다는 컨센서스(전망치)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올 2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쓸 것이란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1% 늘어난 2조533억원, 영업이익은 491.1% 늘어는 7100억원에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매출액 1조8545억원·영업이익 6125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석유화학업계가 원료가 되는 유가의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최대 실적을 잇따라 경신하는 데에는 그만큼 견조한 수요와 제품가가 뒷받침해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LG화학의 경우 특히 최근 배터리 사업을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이 시장 팽창에 따라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매출액은 큰 틀에서 우상향할 것이란 관측이다.

타이어용 고무, NB라텍스, 도료에 쓰이는 페놀 등 '모든 것이 좋았던' 금호석유화학 역시 2분기에도 기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방역 장갑 등에 쓰이는)NB라텍스 평균 수출가는 톤당 1월 1925.6달러에서 5월 2091달러까지 상승했다"며 "타이트한 수급은 하반기 (대만 경쟁사) 난텍스 증설 효과가 반영되는 4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봤다.


특히 범용 고무(SBR-BD) 스프레드는 1분기 평균 톤당 907.7달러에서 2분기 평균 1022.9달러로 12.7% 상승했단 분석이다. 스프레드 강세는 영업이익 강세로 이어지는데 업계 추정이 맞다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이익률이 무려 34.6%에 달하는 셈이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상당수 고객사들이 재고를 비워 왔는데 올 들어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이를 다시 채우려는 움직임이 생기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지속 달성 중"이라며 "지난해 멈췄던 석유화학업계 공장들이 가동 중인데 글로벌 일부 공장에서 지연 문제가 발생하는데 비해 증설을 마쳤거나 복구가 완료된 국내 화학 기업들은 반사 수혜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도 사상 최대 실적에는 못미치지만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1.8% 늘어난 4조3409억원, 영업이익도 대폭 늘어난 6016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분기 이미 623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깜짝실적'을 달성했는데 지난해 화재로 멈췄던 대산공장 정상 가동 영향이 컸다. 이 영향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주력인 올레핀과 아로마틱스에서 각각 2조원, 5000억원대 양호한 매출액을 달성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첨단소재도 직전 분기 대비 늘어난 1조20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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