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우리 대표님"...'소부장 자립', 기업에 공 돌린 산업장관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1.07.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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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서울=뉴스1)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불화수소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의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제 건너편에 솔브레인 (297,500원 ▼4,500 -1.49%) 대표님 계실텐데요. 크게 기여하신 분입니다."

2일 서울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산업 성과 간담회'. 일본 수출규제 2년을 맞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정책 2년의 성과를 한참 설명하던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렇게 노환철 솔브레인 대표를 치켜세웠다.



솔브레인는 대표적인 불화수소 생산업체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기판인 실리콘 웨이퍼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공정에 필요한 핵심소재로 불화폴리이미드, EUV 포토레지스트와 함께 일본이 2019년 8월 일방적인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품목이다. 일본 수출규제 전인 2019년 1~5월 사이 일본 불화수소 수입 의존도는 43.9%에 달했다. 솔브레인은 일본 스텔라 불화수소를 수입, 정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해왔다. 수출 규제 이후 중국에서 원료인 무수불산을 가져와 직접 직접 12N(99.9999999999%)급 불화수소를 생산했다. 솔브레인 등의 활역 덕에 올해 1~5월 일본산 불화수소 의존도는 13.0%까지 낮출 수 있었다.

문 장관은 이날 일본 수출규제 대응 2년 성과를 소개하며 기업들을 일일이 호명했다. 문 장관은 "불화폴리이미드를 보면 소재 개발을 통해서 지금은 대일 의존도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라면서 "화면에 나온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이태석) 아이피아이테크 대표님이 크게 기여해 주신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그는 EUV 포토레지스트의 대일 의존도가 50% 이하로 감소했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도 "(이준혁) 동진쎄미켐 대표가 앞서 설명했듯이"라며 기업인을 콕 찝어 호명했다. 문 장관은 "공급망 위기 극복의 주역은 역시 우리 기업 대표님"이라고도 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산업 성과 간담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수홍 에스앤에스텍 대표이사, 이준혁 동진쎄미캠 대표이사부회장, 문 대통령, 정구용 인지컨트롤스 대표이사, 나경수 SK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둘째줄 왼쪽부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 노환철 솔브레인 대표이사, 이현덕 원익IPS 대표이사, 류재완 SBB테크 대표이사, 이우경 ASML코리아 사장, 셋째줄 왼쪽부터 이호승 정책실장,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이사,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태석 아이피아이테크 대표이사, 안일환 경제수석.2021.7.2/뉴스1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산업 성과 간담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수홍 에스앤에스텍 대표이사, 이준혁 동진쎄미캠 대표이사부회장, 문 대통령, 정구용 인지컨트롤스 대표이사, 나경수 SK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둘째줄 왼쪽부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 노환철 솔브레인 대표이사, 이현덕 원익IPS 대표이사, 류재완 SBB테크 대표이사, 이우경 ASML코리아 사장, 셋째줄 왼쪽부터 이호승 정책실장,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이사,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태석 아이피아이테크 대표이사, 안일환 경제수석.2021.7.2/뉴스1
이날 문 장관의 성과 발표는 2년 전 일본의 기습적인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분쟁에서 한국이 사실상 승리했음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문 장관은 지난 2년간의 우리 일본 수출규제에서 거둔 소부장 정책 성과에 대해 "일본의 부당의 경제 공격으로 인한 공급망의 위기를 우리가 신속히 그리고 확실히 극복하는 우리의 역량을 확인했다"고 평했다.

그는 "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간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 소부장의 생태계가 크게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소부장 산업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당당한 축으로서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사실상 일본의 수출규제 공격 덕에 국내 소부장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소부장 상장기업들의 매출액은 2019년에 비해서 20% 정도 증가했고, 시가총액이 1조 원이 넘는 소부장 기업은 종전에는 13개였는데 31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정부 R&D는 통상 매출과 같은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6년 정도 걸리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에 소부장 R&D는 18개월 만에 성과를 보였다.


문 장관은 "소부장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당당한 협력 파트너로 주도적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을 저희가 주도하면서 첨단 산업 강국의 비전을 반드시 이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동반자가 돼 열심히 돕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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