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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뒤쫓는 SM·JYP 연합...팬덤 사로잡을 新비밀병기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1.07.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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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유, 구독경제만으로 올해 매출액 480억원 기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엔터, JYP Ent. (40,150원 450 +1.1%))가 2대주주로 참여한 에스엠 (65,000원 100 +0.1%)의 프라이빗 메신저 플랫폼 전문기업 '디어유'가 팬덤 플랫폼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내년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디어유 플랫폼 내부로 흡수하고, 향후 커머스 사업까지 진출하면 실적 상승세가 가파를 전망이다.

2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디어유는 내년 1분기 비욘드 라이브를 자체 플랫폼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비욘드 라이브는 에스엠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전부터 준비한 온라인 공연 브랜드다.

디어유는 팬과 가수가 소통하는 프라이빗 메신저 플랫폼 기업이다. 핵심 서비스는 가수와 팬이 1대1 형태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구독경제 서비스 '버블(Bubble)'이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하고 월 4500원을 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에스엠, JYP엔터, FNC엔터 등 17개 회사와 계약을 맺고 41개 그룹, 솔로 아티스트 등 총 171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서비스를 하고 있다.



디어유 버블 서비스를 소개하는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은혁디어유 버블 서비스를 소개하는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은혁


구독경제만으로 올해 매출액 480억원 기대...하반기 코스닥 상장 목표
디어유는 2017년 7월 설립된 에브리싱이 전신으로, 2019년 1월 메신저 개발사 브라이니클을 인수합병하면서 사명과 주 사업을 변경했다. 브라이니클은 2013년 메신지 회수 기능을 내세운 모바일 메신저 '돈톡'을 개발했다. 돈톡은 메시지 삭제시간을 설정하는 '펑기능', 단체 대화방에서 개인별 '귓속말 기능' 등으로 주목 받았다.

디어유의 대표 서비스인 버블은 에스엠의 팬클럽 관리 경험과 브라이니클의 메신저 개발력에서 나왔다. 개발진들은 에스엠 팬클럽 관리팀과 협업을 통해 수차례 테스트를 하면서 버블을 고도화했다.

에스엠 관계자는 "2019년 엑소 7주년 이벤트로 멤버들이 채팅방으로 음성 메시지와 사진을 105개국의 팬들에게 보냈다. 글로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면서 버블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시간대별로 순차 발송되는 메시지의 주인공이 어떤 멤버일까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 또 기존 커뮤니티가 아닌 채팅방에 개인 메시지가 전송되는듯한 경험을 통해 맴버들이 나에게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내주는 느낌이 좋았다는 반응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디어유는 올해 매출이 480억원으로 전년대비 26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9억원, 32억원을 올렸다. 현재 디어유의 매출은 모두 팬들의 월 구독료에서 나온다.

디어유 개발력의 핵심은 IT 기반의 '팬심' 공략이다. 아티스트가 버블을 통해 메신저를 남기면 팬은 마치 자신에게 직접 온 것과 같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티스트가 '반가워, @@@'이라고 메시지를 하면 팬한테는 @@@가 자신의 이름으로 바뀌어 오게 된다.

디어유 관계자는 "몇만명이 '딜레이'(대기시간) 없이 동시에 메시지를 받도록 하는 기술 개발이 쉽지 않다. 현재 디어유 사용자의 68%가 해외팬이다. 모두 불편함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비욘드 라이브와 커머스 사업까지 시작하면 디어유의 실적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디어유는 지난 6월 11일 한국거래소에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엠이 디어유를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코스닥 상장 이후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 유니버스 확대, 메타버스 서비스 결합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슈퍼주니어 이특과 은혁이 디어유의 버블을 사용하는 모습슈퍼주니어 이특과 은혁이 디어유의 버블을 사용하는 모습
하이브 위버스와 다른 매력,팬덤 중심의 플랫폼 확장 전략
업계는 디어유를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의 팬 커머스 앱 위버스(Weverse)와 비교한다. 위버스는 아티스트가 남긴 콘텐츠 확인(Artist), 팬들간의 소통(Feed), 다양한 콘텐츠 감상(Media)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아티스트별 멤버십 구독과 각종 상품 판매로 수익을 창출한다.

디어유와 위버스 모두 아티스트별 멤버십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지만, 디어유는 아티스트와 팬의 밀접한 소통을 중심으로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디어유가 버블의 사업성 확인 이후에 커머스 기능을 추가하지 않은 것도 '팬덤'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전략이었다.

디어유는 아티스트별 팬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썼다. 팬이 아티스트의 메시지에 남길 수 있는 댓글 글자 수는 구독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구독 30일이 지나면 30자, 50일이 지나면 50자, 100일이 지나면 100자의 댓글을 남길 수 있다.

또 커머스 상품도 위버스처럼 단순히 아티스트 MD를 파는 것이 아니라 팬덤을 고려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티스트의 손글씨를 폰트로 만들고 있다.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 과정에서 함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근 디어유는 JYP엔터가 지분 23.3%의 취득해 2대 주주로 올랐다. 에스엠은 2019년 브라이니클과 인수합병 당시의 기업가치로 JYP엔터를 주주로 받아들였다. 에스엠 입장에서는 디어유를 글로벌 팬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특히 디어유는 국내 연예인 뿐만 아니라 해외 아티스트로 서비스 영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디어유는 "현재 중국에서는 아이폰 유저들만 버블을 사용할 수 있다. 향후 안드로이드 서비스까지 한다면 매출이 50%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 시장에 진출을 원하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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