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없이 오로지 '날 위한 투표'"...여의도가 20대에 꽂힌 이유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이창섭 기자 2021.07.0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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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한민국4.0 Ⅲ ]대통령<6>-①

"이념없이 오로지 '날 위한 투표'"...여의도가 20대에 꽂힌 이유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 모두가 '2030'을 외친다.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타난 이들의 표심 탓이 크다. 내년 3월 대선에서도 '스윙보터'가 될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의 변화는 인적 구성에서부터 나타났다. 보수당인 제1야당은 36세인 이준석 당 대표를 선택했고, 청와대는 올해로 25살인 박성민 청년비서관을 발탁했다.

청년 바람을 맞이한 여의도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당장 표에 민감한 현직 의원들부터 20대를 잡아야 표심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빠졌다. 너도나도 '청년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다. 국민의힘의 청년 당인 청년의힘 대표를 맡고 있는 황보승희 의원은 "국민의힘의 목표는 수권정당인데 수권정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청년에게서 지지를 받아야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며 "그러니 2030세대 문제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시대적 문제와 당 자체의 문제가 맞물린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적 문제에서 2030세대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성을 보이게 됐다"며 "경제가 정체되면서 일자리가 없어지고 기존의 일자리엔 기득권층이 생기는 과정에서 청년이 졸지에 사회적 약자가 됐다. 대표성을 가진 청년의 목소리를 정치권은 들어야 한다"고 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존 정치권이 가진 병폐들을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느끼게 됐다"며 "이런 국민들의 의중 때문에 정치권이 청년 정치인을 양성하려고 하는 것 같다. 국민이 새로운 정치를 원한다는 것을 정치권도 알아차린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 같은 바람에 대해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과거 진보 진영에서는 청년은 어차피 우리 편이니 등한시했고, 보수 진영에선 어차피 우리 편이 아니니 등한시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유동성이 커지면서 진보 진영은 '원래 우리 편인데 잃기 싫다' 생각하는 것이고 보수 진영은 '우리 갖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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